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1·2차관을 모두 교체했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정은경(1965년생) 전 질병관리청장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정 후보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질병관리청장으로서 총괄 방역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며 리더십과 국민과의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통해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생애주기별 소득보장체계를 확립하여 기본생활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구축을 강조하며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으로 의정 갈등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여 국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등 국민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된 의료개혁을 추진해 국민 건강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심각한 저출생 추세 반전, 초고령사회 시대의 사회경제적 적응력 강화,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통한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 확보 등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정 후보자의 지명은 복지정책의 개혁과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다만, 배우자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인사청문회에서의 해명이 주목된다.
복지부 1차관에는 이스란(1972년생) 사회복지정책실장이 임명됐다. 행정고시 40회 출신인 이 차관은 연금정책과장, 건강정책국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등을 역임하며 정책 조율과 국회 협상 능력을 인정받은 정통 복지 관료다.
특히 연금개혁안 마련과 국회 통과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향후 복지 제도 개편, 인구구조 변화 대응, 복지 재정 효율화 등의 중요 과제를 이끌 예정이다.
2차관에는 이형훈(1966년생)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이 발탁됐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 차관은 보건산업정책국장, 보건의료정책관,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정신건강정책관 등을 지낸 보건 분야 전문가다.
올해 초 명예퇴직 후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역임했던 이 차관은 의료 대란 대응, 필수의료 기반 확충, 비대면 진료 제도화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한 중책을 맡게 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1965년생) 현 처장이 유임됐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오 처장은 2022년 5월부터 식약처장을 맡아 의약품·의료기기 규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유임 결정은 식약처 정책의 연속성과 전문성 유지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복지부 산하 주요 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의 인사도 아직 남아 있다. 심평원장과 건보공단 이사장 임기가 각각 내년 2월과 7월에 만료됨에 따라, 이들의 교체 여부와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