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의료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 전담 부서인 ‘진료협력센터’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환자 의뢰와 회송, 진료 결과 회신 등을 통해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진료협력간호사의 역할이 보다 확대되고 전문성이 강화되고 있다. 대한진료협력간호사회(회장 이선경) 임원진의 도움말로 진료협력센터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진료협력간호사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진료협력센터에서 환자 회송 상담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사진 위)과 세브란스병원(사진 아래)에서 운영하고 있는 진료협력센터 전경.
□ 진료협력센터가 중요해지고 있는 배경.
병원 간 진료협력 강화 … 필수 조직으로 자리매김
진료협력센터는 1990년대부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 병·의원들과 원활한 환자 교류를 위해 자체적으로 설치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KTX 개통으로 수도권으로의 환자 쏠림이 가속화되기 시작했고, 의료전달체계의 비효율성에 대한 문제를 개선하고, 대형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부 정책들이 진료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시행되기 시작하면서 그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2011년 이후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및 의료기관 인증평가에 진료협력센터 전담 조직 운영 여부가 포함됐으며, 2015년 이후에는 의료 질 평가 항목에도 진료협력체계 운영 및 회송률이 포함돼 병원 운영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최근 시작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서도 5대 혁신 이행계획에 ‘진료협력’ 분야가 포함돼 있어, 진료협력센터를 중심으로 병원 간 환자 의뢰 및 회송이 점점 더 필수가 되고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에서는 거의 필수 조직으로 진료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추세다. 대한진료협력간호사회에는 약 230개 병원이 등록돼 있다.
□ 진료협력센터 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진료협력센터 조직은 ‘의뢰업무’ 및 ‘회송업무’를 중심으로 이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한 ‘병원 네트워크 관리업무’ 등 크게 3개 파트로 나눌 수 있다.
병원 규모 및 사정에 따라 3개 파트를 분리해서 운영하거나, 소수의 인원이 의뢰-회송-네트워크 업무를 같이 담당하기도 한다.
환자 예약 및 회송업무는 의료인이 담당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간호직이 맡고 있다. 진료협력센터는 병원 진료시간에 맞춰 운영된다.
서울아산병원 진료협력센터 전경(사진 위). 경희대병원의 진료협력간호사가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 아래).
□ 진료협력간호사는 어떤 업무를 하나.
환자 의뢰 및 회송, 협력병원 네트워크 관리
진료협력간호사는 진료협력병원에서 의뢰해온 환자를 의뢰 목적과 내용에 맞게 정확하게 상담해 진료 예약을 한다.
의뢰된 환자가 진단과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인근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연계해 치료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병원으로 회송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또한 인근 병·의원들과 원활한 환자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보 교환 및 협력 체결과 함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진료협력간호사가 갖춰야 할 역량.
타 의료기관 의료진, 원내 의료진, 환자, 보호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응대하기 위해 전문적인 의학 지식과 실무 능력이 풍부해야 한다.
또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빠른 의사결정, 행정적인 역량이 요구된다. 끊임없이 타인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고 경청하며, 친절하게 응대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 진료협력간호사는 어떻게 채용하나.
원내 간호사를 대상으로 공모하거나, 일부 외부 채용공고를 통해 모집하기도 한다. 외래와 병동 경험이 있는 간호사면 지원 가능하며, 기본적으로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근무 형태는 상근직이다.
세브란스병원 진료협력간호사가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 위). 건국대병원 진료협력센터 전경(사진 아래).
□ 진료협력간호사로 일하는 보람
병원 IN & OUT 담당하는 자부심 느껴
병원에서의 처음(진료예약)과 끝(회송)을 담당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진료협력센터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중요한 조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일에 대한 책임감과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진료협력병원으로부터 의뢰받아 상담한 환자가 치료를 잘 받고 퇴원하게 돼 고맙다며 인사하러 왔을 때, 또 회송을 위해 의뢰인의 요구에 맞춰 수없이 많은 인근 병원을 확인하고 최종 전원했을 때 수고해줘서 고맙다며 보호자가 인사하러 왔을 때, 그 한마디에 마음이 뿌듯해지고 보람을 느낀다.
진료협력센터는 앞으로도 병원의 ‘IN & OUT’을 담당하는 필수 조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 대한진료협력간호사회는 어떤 단체인가.
대한진료협력간호사회는 2018년 창립됐으며, 약 7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효과적인 의료전달체계 확립 및 진료협력 네트워크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고,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권익을 옹호하며,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고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진료협력 및 의료전달체계 이론의 실무 적용 체계화 및 보편화, 진료협력 및 의료전달체계 관련 교육과 훈련, 국내외 진료협력 관련 단체와의 학술교류, 회원의 자질 향상과 개발, 진료협력간호사의 권익옹호 등에 힘쓰고 있다.
매년 정기총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부 이사를 중심으로 지역 중심의 진료협력센터 간 정보 공유와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를 대상으로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중소 규모의 의료기관에서는 진료협력센터 전담 조직이 없거나 1인이 전담해 최소한의 기능만 유지하는 곳이 많은데, 앞으로 전체 의료기관에서 필수 전문가로서 진료협력간호사의 역할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사진]대한진료협력간호사회는 지난해 회원들을 위한 맞춤형 보수교육 및 진료협력세미나를 실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