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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야기가 탄생한 “서해랑길 워킹투어 2” … 글·사진 조유향 간호사
전북 고창부터 충남 태안까지 41~70코스 이야기 담아
[편집국] 정혜진 기자 news3@koreanursing.or.kr 기사입력 2024-08-19 오후 02:53:14
“내가 서해랑길을 둘러싼 들판을 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 것은 그곳의 지리학적 정보를 안다는 뜻이 아니다. 내 마음이 그 들판 속으로 영원히 산책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안다는 뜻이다.”
조유향 전 초당대 간호대학 교수의 ‘서해랑길 워킹투어’ 2편이 출간됐다. 서해랑길 103개 코스 중 41~70코스에 해당하는 전북 고창에서 충남 태안 구간을 걸으며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담았다. 2023년 12월 출간한 ‘서해랑길 워킹투어’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다.
이번 책에서는 1편에서 다룬 전라남도 길에 이어 서해안 길을 걷는다. 코리아 둘레길 전라북도 △고창군 52.4km △부안군 93.2km △김제시 41.8km △군산시 46.1km에 이어 충청남도 △서천군 42.6km △보령시 95.3km △홍성군 11.2km △서산시 13.2km △서산시 지선 72.5km △당진시 지선 36.5km △태안군 81.3km 가 포함된다.
조유향 전 교수는 “걷는 곳마다 구구절절 사연이 많아 늘 시간이 부족하였다”며 “어디든 직접 부딪혀 흔적을 찾았고 마음을 담아 글을 썼다”고 책을 소개했다.
저자가 그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길 위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에 집중했는지 “나는 길에서 그 많은 건물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며 “하찮은 단서에서도 결정적인 물증을 잡으려는 수사관처럼 모든 건물과 유물·유적들을 유심히 살폈다”고 말한 대목에서 알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책에는 유명한 관광지부터 작은 마을회관까지 다양하고 소소한 장소가 담겼다. 유네스코 후원으로 국제환경조약인 ‘습지 협약’이 체결된 람사르습지, 미당 서정주 선생 생가, 월고리 봉수대가 있는 해넘이공원, 호남지역 최초의 교회 대창교회, 채만식문학관, 서산 해미읍성, 천리포해변과 백리포해변 등 제목 만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궁금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조유향 전 교수는 “길 위에서의 삶을 통해 그들의 삶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고,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마치 삶의 교과서를 선물 받은 것처럼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밝혔다.
저자 조유향 전 교수는 워킹 투어리스트로, 길 위에서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삼남길 이야기’ ‘남파랑길 워킹투어’ ‘서해랑길 워킹투어’ ‘제주 올레를 걸은 후에 오는 기억들’을 펴냈다. 현재 한국농촌의학지역보건학회 고문, 한국도서(섬)학회 이사, 전남 목포시 치매안심센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남 목포시 골롬반 무료진료소에서 봉사하고 있다.
<도서출판 현자 펴냄 / 값 20,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