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완화의료병동서 세상 떠난 조아라 씨
유가족, 소아암 환아 치료비 지원금 1천만원 기부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장(왼쪽)이 고(故) 조아라 씨 어머니 장경옥 씨(가운데)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암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난 조아라 씨(사진) 가족이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용연) 소아암 환아 치료를 위해 1천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고인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고(故) 조아라 씨 가족들이 소아암 환아를 위한 치료비 지원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고 8월9일 밝혔다. 이에 병원은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 조아라 씨는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나의 부의금 일부를 소아암 환우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암치료 과정의 고통을 잘 알기에 자신의 부의금 중 일부를 소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 치료비로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정성껏 치료해준 심현정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고자 화순전남대병원에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조 씨는 지난 2022년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서울에서 치료를 이어오다 올해 3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으로 전원해 항암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더 이상 적극적인 항암 치료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지난 4월부터 완화의료병동에서 본인의 삶을 정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본인 장례식에 연락할 명단을 정리하던 중 병원 의료진과의 상담에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처럼 생전에 친구들을 모두 보고 싶다”고 밝혔다. 병원은 ‘소원 들어주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조 씨의 친구와 지인들을 초대해 생애 마지막 생일 잔치를 열기도 했다.
조 씨는 “치료를 하며 힘든 시간을 겪어보니, 어린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부의금 일부를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정용연 병원장은 “치료 과정이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웠을텐데도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대단하다”며 “기부금은 소아암 환아들의 치료와 회복에 사용하고, 앞으로 고인과 가족의 뜻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