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돼 최종 표결 단계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막바지 힘을 모으는 ‘문화마당’이 4월 3일부터 매일 열리고 있다.
대한간호협회와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는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문화마당’을 4월 4일 오전 11시 30분 국회 정문 앞과 맞은편 집회장소(현대캐피탈빌딩·금산빌딩)에서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어 거리행진을 하며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으로 이동해 문화마당을 계속 진행했다.
문화마당이 펼쳐진 현장에는 △간호법은 부모돌봄법입니다 △부모돌봄의 선진국가 간호법으로 시작합니다 △간호법=부모돌봄법, 가족행복법입니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문화마당에서는 국회를 향해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간호사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24년차 장선영 간호사는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간호사의 안전이 경시되고 있다”며 “간호사가 더욱 투철한 사명감으로 국민과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간호법 제정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종합병원 관리자인 30년차 오란주 간호사는 “언제까지 간호사들이 업무시간 외 시간까지 희생해가며 일해야 하느냐”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호사가 더 이상 간호현장을 떠나지 않고, 숙련된 간호사가 질 높은 간호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간호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온 안정윤 간호사는 “곧 노인인구 1천만명 시대를 맞게 될 대한민국에서 돌봄문제는 거대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며 “간호법 제정을 통해 간호사가 국민과 환자 곁에서 최선의 간호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야 의원님들께서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경자 한세대 교수는 “간호법은 모든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혜택을 받을 수 있게 만드는 법”이라면서 “숙련된 간호인력이 제대로 된 간호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은 간호법 통과를 위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인천에서 온 손지영 간호사는 “간호사가 안전한 법 테두리 내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요구하는 간호법이 왜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곽율원 강릉영동대 학생은 “치열하게 공부하고 어렵게 국가시험을 거쳐 취득한 간호사 면허를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조기에 사직하게 만드는 대한민국의 간호 현실을 생각해달라”며 “간호법 제정을 통해 간호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오래오래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문화마당에서는 피켓과 현수막, 참가자들의 마스크와 스카프 등을 ‘민트천사 캠페인’에 맞춰 민트색으로 통일했다.
민트천사는 ‘민심의 물꼬를 트며 국민과 소통하는 간호천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건강과 의료시스템이 민트색처럼 희망차고 생기있게 변화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존엄돌봄, 맞춤돌봄, 안심돌봄 등 부모돌봄을 위한 간호법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정규숙·주은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