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심정지 시민 생명 구하다
이원혁 건양대병원 간호사(사진) 등이 의식을 잃은 버스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3월 23일 오전 7시 30분께 대전시 중구 태평동 부근을 달리던 201번 버스(대전교통)에서 70대 승객이 갑자기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이때 출근을 위해 버스에 타고 있던 건양대병원 이원혁 간호사, 길은지·이한별 임상병리사가 쓰러진 승객에게 다가가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승객은 의식을 되찾았고, 신고를 받고 바로 출동한 119구급대를 통해 건양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건강을 회복한 후 퇴원했다.
이원혁 간호사 등은 대전서부소방서 김기선 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대전 자운대 영내에서 체력단련 중에 쓰러진 육군 간부의 생명을 간호장교들이 구해 귀감이 됐다. 전우를 구한 주인공은 국군간호사관학교 군건강정책연구소 소장 조순영 중령(사진 오른쪽)과 연구계획평가장교 양효진 대위(왼쪽)이다.
간호장교 조순영 중령과 양효진 대위는 3월 24일 체력단련 도중 영내 주도로에서 뜀걸음을 실시하던 육군 간부가 쓰러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황을 목격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또한 현장 인근에서 이 상황을 목격한 국군의무학교 소속 김기범 중사와 강영수 중사가 즉시 의무학교 교육단에 비치된 AED(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와 함께 적용했다.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해 환자는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식을 회복했다.
김보영 울산대병원 간호사가 수영장에서 심정지 환자를 구했다. 김보영 간호사는 5월 2일 오후 6시 40분경 울산 삼산동 노동자종합복지관 수영장에서 쓰러져 있는 40대 남성을 발견했다.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며, 자동제세동기(AED)를 사용했다.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환자는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으며, 119구급대를 통해 울산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같은 사실은 환자가 직접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당시 김보영 간호사는 응급 심정지환자와 중환자를 돌보는 신속대응팀에서 근무하다 육아휴직 중이었다. 김보영 간호사는 “환자분이 무사하셔서 다행”이라며 “다년간의 업무경험상 본능적으로 위험이 감지돼 즉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에서 심정지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린 최수민 간호사(성신여대 대학원생, 사진 오른쪽)가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최수민 간호사에게 감사장을 5월 24일 수여했다.
최수민 간호사는 3월 25일 오전 대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 집을 나섰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 도착했을 때 1층 대합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한 승객을 발견했다.
즉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며, 역사 내 비치된 자동제세동기(AED)를 사용해 응급조치를 했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를 통해 승객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최수민 간호사는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은 간호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항상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마음에 새기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은지 좋은강안병원 간호사(사진 왼쪽)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30대 남성 운전자를 교통경찰관과 함께 구조한 공로로 ‘부산남부경찰서장 표창’을 10월 24일 수상했다.
10월 19일 오전 출근 중이던 한 30대 남성이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교통경찰관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야근을 마치고 퇴근 중이던 양은지 간호사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도왔다.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의식을 되찾았으며, 생명에도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양은지 간호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상황을 목격한 즉시 바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양은지 간호사는 인명 보호에 기여한 공으로 ‘부산광역시병원회장상’을 12월 7일 수상했다.
이제경 창원파티마병원 간호사가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
10월 17일 흉통과 심한 체기를 호소하던 환자가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향하던 중 의식을 잃은 채로 창원파티마병원 입구에 도착했다. 야간근무를 마친 후 병원을 나서던 이제경 간호사가 이를 발견해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 사이 응급실 의료진과 스텝들이 신속히 도착해 환자를 병원 안으로 옮겼다. 이제경 간호사는 현장에 있던 환자의 소지품을 챙겨 응급실에 전달한 뒤 귀가했다. 회복된 환자는 병원 게시판에 감사와 칭찬의 글을 남겼다.
이제경 간호사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 인사와 칭찬을 받아 부끄럽다”며 “환자분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것까지 지켜볼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 흉부외과 조은채·김다인·김지원 간호사가 길에서 갑자기 쓰러진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은채·김다인·김지원 간호사.
11월 7일 퇴근 후 식사 중이던 3명의 간호사들은 울산시 동구 해안가 인근에서 길에 쓰러진 한 남성을 발견했다. 간호사들은 즉시 달려가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간호사들은 돌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해 동공 반응을 확인하는 등 신속한 응급처치로 대처했다. 남성은 의식을 되찾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퇴원했다.
간호사들은 “그 당시에는 뭘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뛰어가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서진욱 인제대 부산백병원 응급실 간호사(사진 왼쪽)가 지하철에서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8월 말 오전 8시경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서진욱 간호사는 지하철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즉시 119에 신고 후 남성을 열차 밖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켜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기도확보와 이물질 제거 등을 한 후,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남성을 무사히 인계했다. 남성은 곧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응급조치 후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떠난 서진욱 간호사의 선행은 지역언론에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부산진소방서는 ‘제60회 소방의 날’을 맞아 서진욱 간호사에게 시민의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서진욱 간호사는 “의료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언제든지 두 발 벗고 나설 수 있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 기증하다
○최예랑 안산대 간호학과 3학년 학생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함으로써 예비 의료인으로서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최예랑 학생은 대학 1학년 시절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했으며, 2년 후인 지난해 9월 익명의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어 올해 1월 10일 이대서울병원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최예랑 학생은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이는 잠시였고,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고유경 울산대병원 외과병동 간호사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고유경 간호사는 2019년 간호학과 재학 시절, 조혈모세포기증 희망등록을 신청했다. 3년이 흐른 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증을 결심한 고유경 신입간호사를 위해 선배들은 “업무 걱정은 하지 말고 잘 다녀오라”며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줬다.
이후 올해 3월 울산대병원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고유경 간호사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며 “간호사로서 이식을 통해 생명을 살렸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들이 혈액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생명나눔 실천을 이어나갔다.
사진 왼쪽부터 이수연 간호사(입원간호3팀 67병동), 최연주 간호사(입원간호3팀 분만실), 임상은 간호사(입원간호1팀 192병동)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이수연 간호사는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 희망등록을 한 지 10년 만인 올해 3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최연주 간호사는 기증 희망등록을 한 지 7년, 임상은 간호사는 6년 만에 올해 6월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신준현 전남대병원 간호사가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그는 지난 2013년 간호대학생 시절 교내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을 독려하는 홍보부스를 찾아 기증 신청서를 작성했다. 이후 10년이 지난 올해 3월 혈액암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신준현 간호사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전남대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여자친구는 물론 부모님과 동료 간호사들이 신준현 간호사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줬다. 올해 5월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쳤다.
신준현 간호사는 “기증받으신 분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평생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생명 나눔 실천 '헌혈' 100회 이상
대구지방교정청 창원교도소에 근무하는 차유태 간호사(간호주사보, 사진 왼쪽에서 둘째)가 헌혈에 앞장선 공로로 ‘창원시장 표창’을 받았다.
허성무 창원시장의 표창은 6월 14일 대한적십자사 경남대 헌혈의집에서 차유태 간호사에게 전달됐다.
차유태 간호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히 생명을 나누는 헌혈활동에 동참해왔으며, 그 결과 총 127회의 헌혈을 했다. 앞서 2017년에는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장 명예장을 받은 바 있다.
차유태 간호사는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시작한 헌혈이 127회에 이르렀다”며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명준 중앙보훈병원 간호사가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장 명예장’을 받았다.
이명준 간호사는 지난 2013년 간호대학생으로서 의미 있는 봉사를 하고 싶어 처음으로 헌혈을 하게 됐고, 이후 꾸준히 헌혈을 실천해왔다.
특히 군 복무 시절에는 전우의 부모님을 위해 부대 장병들과 함께 헌혈증을 모아 전달했고, 부대원들의 미담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도움이 필요한 주위 사람들에게 헌혈증을 적극적으로 나눠줬으며, 올해 9월에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 32매를 기부했다.
이명준 간호사는 “간호대학생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변함없이 헌혈을 해왔고, 최근 100회를 완료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며 “헌혈은 나눌수록 더해지는 행복이며, 행복을 나눌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