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과대학(학장 윤영욱)이 의학교육을 위해 헌체한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感恩祭)’를 4월 21일 거행했다.
개식을 시작으로 △묵념 △의과대학장 추모사 △학생대표 추모사 △시신 기증인 호명 △대표자 및 교직원 헌화 △학생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윤영욱 학장은 추모사를 통해 “의학 성장의 가장 큰 바탕은 학생들이 인체를 배울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기증자분들과 유가족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은탑에 새겨진 이름 하나하나를 가슴에 다시 한 번 새기며 기증자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겠다”며 “학생들이 봉사하고 헌신하는 진정한 의료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선제혁 의학과 1학년 대표는 “교과서로는 알 수 없었던 인체의 복잡하고 신비한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신 기증자분의 숭고한 뜻이 있었기에 우리 110명의 의학과 1학년생들은 학업에 정진할 수 있었다”며 “기증자분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공부해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 기증자분들과 유가족분들의 숭고한 뜻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작년 4월부터 현재까지 의학발전을 위해 헌체한 47명의 함자가 호명됐다. 이후 윤영욱 의과대학장, 서문경애 간호대학장, 해부학교실 교수진이 제단에 헌화했다. 학생들은 기증자들의 존함이 아로새겨진 감은탑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묵념했다.
한편, 고려대 의과대학은 의학발전을 위해 헌체한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를 매년 4월 진행하고 있다. 1996년 기증자들의 존함을 새긴 감은탑 건립 이후 1982년부터 최근까지 총 1423구의 시신이 기증됐다. 시신 기증을 약정한 사례도 7944명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