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경험자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시 안구건조증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안과병원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74.1%가 안구건조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기기를 사용할 때 안구건조증을 느꼈다고 답한 사람이 6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냉난방 기기 사용 시(43.3%), 바람이 불 때(38%), 독서 시(21.2%), 렌즈 착용 시(16.3%) 순이었다. 이 문항은 복수 응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화면에 집중하는 동안 눈 깜빡이는 횟수 줄어
김안과병원은 “스마트폰과 PC를 오래, 자주 사용하는 것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이유는 화면에 집중하는 동안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눈을 깜빡이면 위와 아래의 눈꺼풀이 만나게 되면서 눈물을 안구 전체에 도포하고, 안구 표면을 닦아주는 동시에 항균 작용을 하게 된다. 깜빡임이 줄어들면 눈물막에 영향을 미치고 눈물이 쉽게 증발한다. 우리 눈은 보통 1분에 15∼20회 정도 깜빡이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동안 이 횟수는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
현대인의 질환으로 불리는 안구건조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질환이지만, 눈물을 과도하게 분비시키거나 눈에 통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력저하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눈 자주 깜빡이고 휴식 해줘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 보지 않기
김안과병원은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되돌아보고 적극적으로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주기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화면에서 눈을 돌려 먼 곳을 바라보는 등 의도적으로 눈에 휴식을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50분에 한 번씩 알람을 설정하거나, 쉬는 시간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설치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이미 밤사이 자는 동안 건조해진 눈을 더욱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대신 일어난 직후 물 한 잔을 섭취해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온찜질과 눈꺼풀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면 눈꺼풀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지방층을 회복시켜 안구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다. 눈 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10분 가량 올려 눈꺼풀의 기름진 분비물을 녹여준 후, 전용 청결제를 면봉에 묻혀 속눈썹 주위를 닦아내면 된다.
만일 일상생활 속 노력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수준이 아니라면, 안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인 고경민 안과전문의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 대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디지털 기기 사용도 급증한 만큼 안구건조증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며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사용 습관부터 교정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