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순 보건진료소장(오른쪽)이 고 김우중 회장의 배우자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대우재단]
박도순 보건진료소장이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했다.
대우재단은 ‘제1회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을 12월 9일 개최했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소외된 지역에서 인술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보건의료인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다.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타계 2주기를 맞아 제정됐다.
올해 수상자로는 박도순 전북 무주군 공진보건진료소장(간호사)을 비롯해 4명의 보건의료인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박도순 보건진료소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33년 전 보건진료소에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선배님들과 전국 농산어촌에서 수고하고 계신 1800여명의 보건진료소장님들과 함께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박도순 소장은 1989년부터 줄곧 전북 무주군의 벽오지에서 근무하며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왔다.
설천면 구천보건진료소, 부남면 가정보건진료소, 적상면 상곡보건진료소 등을 거쳐 현재 안성면 공진보건진료소에 몸담고 있다.
첫 발령을 받은 구천보건진료소는 울타리가 허물어져 있었고 연탄 아궁이는 부서져 있었다. 부식된 핀셋과 가위, 몇 알의 약이 전부였던 시절이다. 무주군 출신 박 소장을 고향 주민들은 가족처럼 대해줬다.
가정보건진료소 시절에는 간흡충 퇴치사업에 주력했다. 감염실태 조사를 토대로 기생충 퇴치사업을 펼쳤고, 보건교육을 통해 재감염을 예방했으며, 간흡충 감염 관련 요인을 분석해 논문으로 발표했다.
박도순 소장은 그동안 모자보건, 가족계획사업, 결핵관리,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 치매환자관리, 보건교육과 건강상담, 방문건강관리 등을 수행하면서 건강한 마을을 만들고 주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또한 보건진료소를 통해 만난 주민들의 건강과 희로애락에 대한 이야기, 농촌의 생활 풍경과 자연을 소재로 한 사진을 선보이며 생생한 농촌간호이야기를 전해왔다.
△수필집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거기 사람 있어요》 △사진집 《포내리 사람들》 《포내리 사람들 II》 △묵상에세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등을 펴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효석농촌보건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