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간호사 디아스포라의 본보기
한인간호사와 한인사회 건강·인권 위해 헌신
글로벌 네트워크 ‘재외한인간호사회’ 초대회장
제30회 유재라봉사상 수상자로 재미간호사인 유분자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이 선정됐다.
유재라봉사상은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딸 고 유재라 여사가 살아온 희생과 봉사의 삶을 기리기 위해 유한재단이 1992년 제정한 상이다. 매년 간호·교육·복지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수여한다.
올해 시상식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개최되지 않았으며, 수상자에게 상패 및 상금이 개별 전달됐다.
수상자인 유분자 이사장은 ‘한 번 간호사면 영원히 간호사’라는 신념으로 살아온 간호사 디아스포라의 살아 있는 본보기이다. 남가주한인간호협회장을 지냈으며, 재외한인간호사회 초대회장을 맡아 글로벌 한인간호사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다. 현재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분자 이사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영예로운 유재라봉사상을 주신 유한재단과 저를 추천해주신 대한간호협회에 감사드린다”면서 “유재라 여사님의 일생은 저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으며, 그 정신을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3만여명에 이르는 재미간호사들을 위한 봉사를 인정하고 격려해주신 것 같아 더욱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일생을 간호사로 살아오면서 남이 가지 않는 길, 주위 사람들이 말리는 길을 선택해 헤치며 나아갔던 삶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인간호사의 대모이며 한인사회의 개척자인 유분자 이사장은 사회봉사 개척자상, 대한민국 국민훈장, 자랑스런 한국인상,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I) 감사패 등을 수상했다. 자서전《내일은 다른 해가 뜬다》와 에세이집《그래서 삶은 아름답다》를 펴냈다.
이민 초기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 준비반 운영
○ 유분자 이사장은 대전과학기술대(구. 대전간호학교)를 졸업했으며, 1968년 미국으로 이주해 간호사로 근무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줄곧 살고 있다.
미국 이민 초창기에 재미한인간호사들을 위해 헌신했다. 한인간호사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권리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미국간호사 면허시험 준비반을 개설해 운영했다. 한인간호사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재미간호협회를 발족하고 초대회장을 지냈다. 한인간호사들의 효과적인 네트워킹을 위해 재미간호신보를 창간해 회원들의 동정과 간호계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 한인들의 인권 보장을 위한 활동에 힘썼으며, 한인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했다. LA 및 오렌지 카운티 가정법률상담소를 창설했다. 대한가정법률복지 상담원 운영위원 겸임 해외자문위원, 글로벌 어린이재단 서부지역회장 및 부이사장을 맡아 활동했다.
웰다잉 위한 교육과 봉사 매진
○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봉사활동 위해 ‘소망소사이어티’(www.somangsociety.org)를 2007년 설립했다.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 기치 아래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을 미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호스피스 교육, 사별가족 모임 등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의과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시신기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 시작 당시 4명에 불과했던 한인 시신기증자자 숫자가 크게 늘었으며, 올해 6월 현재 시신기증을 신청한 한인이 1871명에 이른다. 유분자 이사장도 시신기증을 약속했다. UCI에서는 소망소사이어티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기 위한 치매 예방교육은 물론 치매환자를 위한 소망 케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치매환자들은 사회적 고립을 피하고 각 개인에 맞는 활동을 함으로써 급격한 악화를 예방하고 있고, 가족들에게도 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소망소사이어티에서는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 통로로 아프리카 챠드에 우물파기 사업과 유치원 건립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8월 현재 463개의 우물을 통해 주민들에게 생명수를 공급하고 있고, 5개의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