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황정기 병원장이 이식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은평성모병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초고난도 이식수술로 분류되는 소장이식에 성공했으며, 환자는 수술 후 73일 만인 지난 9월 3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소장이식팀은 지난 6월 23일 단장증후군으로 투병 중이던 60대 남성 환자에게 뇌사자 공여 소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단장증후군은 여러 질환을 이유로 소장의 절반 이상이 제거된 경우로 흡수장애와 영양실조 등을 일으키며,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소장이식이 필요하다.
소장이식은 장기이식 중에서도 초고난도 수술로 분류된다. 이번 은평성모병원의 이식수술을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 소장이식은 26례에 불과하고, 이 중 19례의 이식수술을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주도했다.
0... 소장이식팀은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교수와 김미형 교수, 위장관외과 김동진 교수, 소화기내과 김진수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임지향 교수,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정미영 교수, 병리과 정은선 교수, 간호부 이지영 소장이식전담간호사, 약제부 천정은 약사, 영양팀 심성이 영양사 등으로 구성됐다.
소장이식수술을 집도한 황정기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의료진의 계획대로 빠르게 회복해 건강을 되찾아준 환자와 힘든 치료과정을 함께하신 보호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이번 이식 성공은 오랜 시간 소장이식 경험을 축적한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은평성모병원 소장·다장기이식팀의 협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기증과 이식을 통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은평성모병원이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과 빛이 되는 세계적인 장기이식병원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0...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2019년 4월 개원 후 100일 만에 신장, 심장, 간, 췌장, 각막 등 5대 주요 장기이식에 성공하며 이식 역량을 보여줬다. 또한 각막을 기증하고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잇는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을 올해 3월 개원해 본격적인 이식역량 강화에 나섰다.
현재까지 신장이식 51건, 간이식 33건, 심장이식 5건, 소장이식 2건, 췌장이식 1건, 각막이식 63건 등 총 155건의 이식 성과를 올리며 장기이식분야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