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병원에서 에크모 치료를 받던 환자가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하루 만에 심장 공여자를 만나 기적 같은 새 생명을 얻었다.
50대 남성 A씨는 일상생활 중 가슴 통증으로 쓰러져 부산의 한 심장병 전문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증을 진단받고,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체외막산소화장치인 에크모(ECMO)를 삽입했다. 에크모 삽입 후 10여일의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아 심장이식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심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에크모 삽입 후에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 심장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A씨는 에크모 장비를 달고 부산대병원 중증 심부전증팀에게 이송됐고, 이송 다음 날 기적적으로 심장 공여자가 나타나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후 4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A씨는 “이송부터 심장이식 수술, 재활까지 어려운 치료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 믿기지가 않고, 운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교수님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환자 이송과 수술을 집도한 부산대병원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는 “심장 중증환자에 대한 이송체계가 잘 작동한 사례”라며 “지역사회와 병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중증 심부전증팀은 흉부외과와 순환기내과 협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심장이식과 인공심장수술 등 전문적인 중증 심장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다. 365일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2019년 부산지역 최초로 인공심장수술을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지역 최초로 인공심장수술 환자에게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