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공적 영역에서의 위험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사적 영역인 집으로 후퇴해 고립되고 있고, 공적 영역에서의 사회적 거리가 늘면서 사람들 간의 교류는 최소화되고 있다.”
한 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한국삶의질학회장)는 한국기본간호학회가 7월 9일 화상회의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COVID-19와 사회적 삶’ 주제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 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의 키워드로 △고립 △비대면 △집 △격차를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교류가 감소하고 반경이 축소되고 있으며, 영상강의와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고, 외부활동이 감소하고 재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은 사람들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돼 경제‧사회적 격차가 생기고 양극화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한 교수는 “공적 영역에서의 위험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사적 영역인 집으로 후퇴해 고립되고 있고, 공적 영역에서의 사회적 거리가 늘면서 사람들 간의 교류는 최소화되고 있다”면서 홈 루덴스(Home Ludens)족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홈 루덴스족은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집에서 놀이를 즐기며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현상이나 사람을 뜻한다.
한 교수가 소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65.3%였으며, 주목할 점은 20대(76.4%)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텔레비전 보기(70.8%)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집안일(64.1%), 누워 있기(60.8%), 인터넷 정보검색(59.3%) 순이었다.
한 교수는 “대부분 그냥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 많았으며, 이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양은 늘었지만 삶의 질은 높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만남에 대한 인식조사결과도 소개했다.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별로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이 66.2%로 나타났다.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불안하다는 응답이 38.3%였다. 온라인으로만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불편하고 답답하다는 응답은 29.2%였다.
한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에서 ‘제2의 자아’ 같은 존재가 됐다”면서 50대 이상에서 코로나 이후 스마트폰 사용이 더 늘었다고 응답한 경우가 56.3%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 익힌 서비스는 영상 서비스(넷플릭스·유튜브 등)가 가장 많았다. 이어 마트‧쇼핑 서비스, 음식 배달 서비스, 금융 서비스(은행·보험), 헬스케어 서비스(건강 관련 앱) 등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