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근로자의 근무시간이 길고 수면시간이 적을수록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엄미정 경북전문대 간호학과 교수 연구팀은 논문 ‘한국 남성 근로자의 수면시간, 근로시간, 비만의 상호작용:2010∼2015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3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근로시간과 비만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수면시간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60세 남성 근로자 259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40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에 비해 50∼59시간 일하는 근로자가 비만이 될 확률이 1.4배 더 높았다. 6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도 비만이 될 확률이 1.4배 더 높았다.
장시간 근로가 비만을 유발하는 이유는 운동이 부족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여가활동을 할 시간이 없으며, 사회적 요구를 충족하는 다양한 활동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근무시간과 비만(BMI) 사이의 관계에서 수면시간이 매개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무시간이 길고, 수면시간이 감소할수록 비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시간 근로로 인해 발생하는 불충분한 수면은 신진대사의 변화를 유도해 수면장애를 일으키고 비만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근로시간이 길수록 수면시간이 짧아지고, 수면의 질은 저하돼 피로 회복을 충분히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혜선 교수는 “직장 내에서 근로시간과 휴식시간을 잘 배분하고, 장시간 근로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직장 내에서 신체활동을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는 등 근로자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