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를 구한 당신의 손
조선일보는 2월 24일 신문 1면에 코로나19 현장 간호사의 ‘손’ 사진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를 구한 당신의 손’ 제목 아래 실었다.
온통 부르트고 벗겨진 이학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간호사의 손이다. 대한간호협회가 발간한 수기집 ‘코로나 영웅, 대한민국을 간호하다’ 속표지로 실린 사진이다.
이학도 간호사(30)는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1차 유행이 한창이었던 작년 3월, 대구의료원에 파견됐었다. 그의 양손에서 피부가 한 겹, 두 겹 벗겨지기 시작했다.
“환자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손이 엉망이 됐더라고요. 손 소독을 자주 하고 보호장갑을 겹겹이 껴서 그런 듯한데, 피부과 선생님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쓰라린데 피부가 너무 벗겨져서 머리를 제대로 감기 어려웠죠.”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도 매일 손 소독을 하고 장갑을 껴야 하니 치료는 단념하고 환자를 간호했다. 그의 손은 파견근무가 끝나고도 수개월이 지난 작년 6월 말쯤에야 회복됐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 신문 2면 톱기사로 수기집에 실린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의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조선일보 - 만물상] 어떤 손
조선일보 2월 25일 신문 38면 ‘만물상’ 코너에 김태훈 논설위원의 글 ‘어떤 손’이 실렸다. 내용을 요약한다.
2월 24일자 조선일보 1면에 참혹하게 망가진 어떤 사람의 손 사진이 실렸다. 지난해 3월 대구의료원에 파견된 이학도 간호사의 손이다.
이학도 간호사 손은 감염을 막기 위해 쉴 새 없이 소독하고 겹겹이 낀 보호장갑 안에서 물에 불은 듯 쪼글쪼글해졌고 피부 여기저기가 헐고 벗겨졌다.
인터넷 댓글 창에 고마움이 쏟아졌다. “고맙고 미안하고 눈물 난다” “고생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다!” 이학도 간호사의 손을 보면 숭고함까지 느끼게 된다.
이번 주 코로나19 백신 투여가 시작된다.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이 기나긴 싸움의 끝도 결국 그들의 ‘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