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특수 제작된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Low Dead Space)를 사용할 경우 코로나19 백신 1바이알 당 접종인원을 1∼2명 더 늘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 같은 내용의 ‘예방접종 실시방법 안내' 공문을 2월 27일 배부했다.
추진단은 공문에서 “최소 잔여형 멸균 주사기 사용 시 1바이알당 접종 권고 인원수(화이자 백신 6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명)에 대한 접종 이후 잔여량이 남게 되면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는 버려지는 백신이 없도록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게 제작된 특수 주사기다.
이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당 접종인원을 6명에서 7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접종인원을 10명에서 11∼12명까지 늘릴 수 있다. 백신 1바이알당 접종인원 수를 늘리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정경실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월 27일 브리핑을 통해 “접종인력의 숙련도에 따라서 화이자 백신 1병(바이알)에서 6명분이 안 나올 수도 있고, 6명분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폐기량을 감소하는 차원에서 잔여량을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알당 7명분까지 가능하다 아니다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고, 현장에서 숙련된 간호사가 어느 정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잔여량 접종은 현장 상황에 따라서 판단해야 하고, 잔여량 접종 자체가 의무사항은 아니다”라면서 “단, 정해진 1회 접종량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각 병에서 남은 잔량을 모아서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지”라며 강조했다.
3월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단장)은 “(1바이알당 접종인원) 기준 변경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의무화해서 늘려서 사용하라고 방침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접종용량은 반드시 준수해야 하고, 여러 바이알의 잔량을 섞어 만드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제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