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망자 10명 중 9명은 사망 3개월 전부터 주변을 정리하는 등 경고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주변에서 인지한 경우는 20% 수준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2015∼2019년 심리부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년간 매년 실시한 심리부검 분석결과에 대한 누적 통계이며, 자살사망자(566명)의 유족(683명)에 대한 심리부검 면담 결과다. 대상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경찰 등을 통해 의뢰됐거나, 유족이 면담을 신청한 자살사망자이다.
심리부검(psychological autopsy)은 사망 전 자살자의 심리행동 양상 및 변화 상태를 주변인의 진술과 기록을 통해 검토해 자살의 구체적 원인을 검증하는 체계적인 조사방법이다.
심리부검 분석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0... 자살사망자 566명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67.8%(384명), 여성이 32.2%(182명)였다. 연령별로는 30∼50대가 67.1%(380명)를 차지했다. 40대 24.2%(137명), 30대 21.7%(123명), 50대 21.2%(120명), 20대 16.3%(92명), 60대 8.3%(47명), 70대 5.8%(33명), 80대 1.8%(10명), 10대 0.5%(3명), 90대 0.2%(1명)로 나타났다.
사망 전 고용상태는 피고용인 39.9%(226명), 실업자 24.2%(137명), 자영업자 17.3%(98명) 순이었다.
사망 당시 혼자 거주하고 있던 사람은 17.0%(96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34세 이하 청년층이 37.5%였다.
0... 전체 자살사망자 중 93.5%(529명)가 사망 전 경고신호 즉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주변 정리, 수면 상태 변화 등을 보였다. 하지만 주변인이 인지한 경우는 22.5%(119명)에 불과했다.
특히 사망 3개월 이내에 ‘주변을 정리한다’라는 행동적 경고신호를 보낸 경우가 91.2%였다. 사망 전 1주일 이내에 이러한 경고신호를 보인 경우도 4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0... 정신건강전문가의 구조화된 면담, 정신과 치료 이력 확인 등을 통해 자살사망자 생전의 정신질환 문제를 추정한 결과 88.9%가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장애가 있었던 경우가 64.3%로 가장 많았다. 정신질환으로 치료나 상담을 받은 경우는 51.8%에 불과했고, 정신과 약물을 복용했던 경우는 46.6%인 것으로 나타났다.
0... 자살사망자 유족의 경우 93.3%가 사별 이후 일상생활에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상의 변화(93.4%), 대인관계 변화(70.4%), 행동 변화 (69.6%) 순이었다.
중증도 이상의 우울 상태인 유족은 62.2%, 음주 문제 가능성이 있는 유족은 38.4%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별 후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도움을 받은 유족은 93.5%였다. 심리적 지원, 유족 지원금 등 경제적 지원,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 물질적 지원 등의 도움을 받았다.
유족의 71.2%는 자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유족을 향한 비난을 우려해 자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심리부검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심리부검센터 홈페이지(www.psyauto.or.kr)에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