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간호사연맹 및 6·25전쟁 의료지원국 간협 대표 참석
국제간호협의회, 널싱 나우 등 함께 참석
대한간호협회는 오슬로 간호학술포럼을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를 맞아 세계를 간호하다’ 주제로 화상회의 방식으로 9월 18일 개최했다.
오슬로 간호학술포럼은 대한간호협회와 북유럽간호사연맹(Nordic Nurses Federation)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간호협의회(ICN) 대표자회의 기간 중에 만나 학술 및 문화교류를 하기로 약속한 데 따라 마련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정이 연기됐다가 이번에 화상회의로 열리게 됐다.
이번 포럼에는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ICN 신성례 제3부회장, ICN 카렌 뵈로(Karen Bjøro) 이사, ICN 하워드 캐튼(Howard Catton) 사무총장, 널싱 나우 바바라 스틸웰(Barbara Stilwell) 집행이사 등이 참석했다.
북유럽간호사연맹 회원국인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및 6·25전쟁 의료지원국인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간호협회 대표들이 참석했다. 의료지원국 주한대사관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추천위원회 김황식 위원장이 축사를 했다.
기조연설로 △재난현장에서의 간호사의 역할(하워드 캐튼 ICN 사무총장) △6·25전쟁:노르웨이 파견 간호사에 관한 연구(얀-투레 로케슨 Jan-Thore Lockertsen 노르웨이 아르티크대 교수) △한국에서의 코로나19와 간호사의 역할(박영우 병원간호사회장) 등 3편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홍보영상이 상영됐다.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해야 =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간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재조명하는 오슬로 간호학술포럼에 참여하신 여러분을 환영한다”면서 “오늘 포럼이 우리들의 진정한 우정과 협력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간호협회는 올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당시 한국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한 6개국에 대한 감사패를 주한대사관을 찾아가 전달했다”면서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간호협회는 소록도에서 43년간 한센병 환자들을 돌본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노벨상 수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활동을 해왔다”면서 “이는 전 세계 간호사들을 기념하는 일이며, 각국 정부가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경림 회장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200년 전 간호사들을 위해 등불을 밝혔듯이,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통해 코로나19 최전선의 간호사들에게 등불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간호사들이 영웅으로 칭송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방법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간호사 역할 = 하워드 캐튼 ICN 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포럼을 열어준 대한간호협회에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간호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간호사들의 헌신이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인류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CN은 대한간호협회에서 추진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사업을 적극 지지하며 동참해왔다”면서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간호사, 정책 테이블에 적극 참여해야 = 바바라 스틸웰 널싱 나우 집행이사는 축사를 통해 “각국 간호협회에서 널싱 나우(Nursing Now) 활동에 참여해줘서 감사하다”면서 “대한간호협회의 열정적인 참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돌봄의 모든 단계에 간호사들이 있으며, 특히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간호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보건의료 정책결정과정에 간호사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간호사들이 적극적으로 정책 토론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난현장에는 언제나 간호사들 있어 = ‘재난현장에서의 간호사의 역할’ 기조연설을 한 하워드 캐튼 ICN 사무총장은 “지구촌 재난재해 현장에는 언제나 간호사들이 있으며, 중요한 역할을 헌신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ICN은 스리랑카, 베이루트 등의 재난현장에서 어려움에 처한 간호사들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를 맞아 간호사들이 진정한 영웅이며, 영웅보다 더 큰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하워드 캐튼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간호사들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의 희생에 걸맞은 보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ICN은 간호사들을 옹호하고, 더 많은 지원과 인정을 받기 위해 정책활동을 펼치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6·25전쟁에 노르매쉬 파견 = ‘6·25전쟁:노르웨이 파견 간호사에 관한 연구’ 기조연설을 한 얀-투레 로케슨 노르웨이 아르티크대 교수는 노르웨이가 전쟁을 겪고 있는 한국을 돕기 위해 파견한 육군 이동외과병원 노르매쉬(NORMASH)에 대해 소개했다.
노르매쉬는 60병상 규모로 1951년 7월 19일부터 1954년 11월 10일까지 활동했다. 군인과 민간인 환자 9만명 이상을 치료했다. 간호사는 총 133명(여자 111명·남자 22명)이 파견됐다. 군병원이었지만 정전 이후에는 많은 민간인들을 진료했다. 정전 이후 노르웨이는 스웨덴, 덴마크와 협력해 한국 정부와 함께 국립의료원(현 국립중앙의료원)을 세웠다.
△코로나19 현장 자원한 한국 간호사 3959명 = ‘한국에서의 코로나19와 간호사의 역할’ 기조연설을 한 박영우 병원간호사회장은 “올해 3월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대한간호협회는 전국 지부 네트워크를 통해 대구·경북지역에 파견될 간호사를 모집하는 데 적극 나섰다”면서 “이때 자원한 간호사가 3959명에 이르며, 은퇴간호사·신입간호사·신혼부부 등 자원한 간호사들의 헌신적이고 감동적인 사연이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감염됐다가 치료 후 완치된 김성덕 간호사와 강정화 간호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