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2일 제49회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세계 간호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특별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코로나19 겪으며 간호사 중요성 재발견
인류에 대한 간호사의 헌신에 감사
오늘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로 지정한 뜻깊은 해에 국제간호사의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또한 근대 간호의 창시자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으면서 간호사와 조산사들의 근원적인 중요성이 재발견됐습니다.
전문인으로서 자신의 건강이 위태로운 상태에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돌봐주는 간호사들의 용감한 실천과 희생을 보고 있습니다. 슬프게도 많은 의료인들이 헌신적인 봉사의 결과로 바이러스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간호사들은 보건의료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간호사는 특별한 소명에 대해 ‘예’라고 응답한 남녀들이며, 타인의 생명과 고통에 관심을 갖는 착한 사마리아인들입니다. 이들은 필요한 간호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용기와 희망 그리고 믿음을 주는 수호천사이며 생명지킴이입니다.
간호전문직의 특징은 도덕적 책임감입니다. 이것은 과학과 기술적 지식만으로 한정되어서는 안 되며, 여러분의 인류애와 환자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항상 감명을 줘야 합니다.
남녀노소의 생명과 죽음을 다루면서 여러분은 환자들이 겪는 증세에 따라 끊임없이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요구를 이해해야만 합니다. 끊임없이 각 개인에 대한 관찰과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간호사와 조산사 여러분은 인간이 출생과 죽음, 질병과 치유 등에 직면했을 때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도를 주면서 그들의 입장에 서 있습니다. 인류에 대한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합니다.
간호사 고용 확대에 투자할 것 촉구
자긍심 갖고 일하도록 근무환경 개선해야
이번 감염병을 통해 많은 나라에서 의료서비스의 결함이 부각됐습니다. 저는 세계 각 나라 지도자들에게 요청합니다. 간호제도 개선과 간호사 고용 확대를 통해 기본적 필수조항에 대해 투자함으로써 개인의 존엄성 존중의 일환인 모든 이에게 충분한 돌봄이 보장되도록 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간호전문가들이 환자 돌봄, 지역응급활동, 질병예방, 건강증진 나아가 가족과 지역사회 및 학교 등에서 그들의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호사와 조산사들은 개인과 지역사회의 건강과 관련된 과정에서 보다 중요시되고 참여해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투자는 전반적인 돌봄과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이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합당한 과학적, 인간적, 심리적, 영적 도구가 되는 교육을 제공하고, 근무환경 개선과 권리를 보장해줌으로써 자긍심을 갖고 임무에 임할 수 있게 해야만 합니다.
간호사들이 속한 협회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반적인 교육 제공 이외에 회원들을 지원하고 소속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자신의 직장에서 부딪히는 도덕적, 경제적, 인간적 어려움 때문에 실망하거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간호사와 조산사 여러분, 건강한 사회를 위한 여러분의 존엄성을 드높이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과 가족 그리고 여러분이 돌보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드리며, 주님의 강복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