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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 일기] 경북 청도대남병원 파견 유정록 간호사 (1)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4-23 오후 03:50:07

# 유정록 간호사는 청도대남병원에 파견돼 2주간 근무했다. 이후 부산역 해외입국자 선별진료소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첫 날부터 밤 근무 시작

2020년 3월 5일 저녁 9시, 낯선 번호에서 전화가 왔다. 경북 청도보건소로 와달라는 연락이다. 코로나19 현장 의료봉사자 모집에 지원하고 부름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며칠 전 아내가 “현재 유휴간호사인 당신이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이니 어서 신청서를 작성하라”며 권유했다. 11세, 9세, 7세, 15개월 된 아이들 넷은 자기가 잘 돌볼 테니 당신은 코로나19 환자들을 간호하고 오라고 했다. 같은 간호사로서 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아내이기에 길게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전화를 받고 바로 한 시간 정도 차로 이동해 청도보건소에 도착했다. 늦은 밤인데도 대낮 같이 밝은 불빛들이 비상사태임을 말해주는 듯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레벨D 방호복 착용 및 감염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첫 날부터 밤 근무를 시작했다. 간호대상자는 요양병원 환자 중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양성으로 의심된 환자들이었다. 기존에 근무하던 간호사들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였다.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이 낯설었지만 열심히 기능을 파악하면서 환자 정보를 확인하고, 활력징후를 체크해 파견 나온 공중보건의 선생님들과 공유했다. 다음날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교대시간이 찾아왔다.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라 우리 팀은 12시간 2교대로 근무했다. 방호복을 입은 상태로 활력징후 체크, 체위 변경, 드레싱, 투약, 식사 수발, 기저귀 교체 등을 했다. 방호복을 입고 몇 시간씩 일하는 건 쉽지 않았다.

업무 프로토콜을 업데이트하고, 오염존과 클린존을 명확하게 분리해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우리 아버지 꼭 살려주세요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 확진자와 같은 방을 사용한 90세가 넘은 남성 환자였는데, 대장암으로 결장조루술(colostomy) 수술을 받으셨다. 위관영양(L-tube feeding)을 하루 4회 시행 중이고, 욕창이 있었다. 간호사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큰 소리로 “어이, 어이”라며 반복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약을 복용 중인데도 치매 행동심리증상(BPSD)이 호전되지 않은 상태였다.

근무 이틀째, 어르신이 고열이 나면서 가래가 끓기 시작했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졌다. 욕창 부위 상태도 나빠지고, 발등이 붓기 시작했다.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도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차트를 보니 입원 시에 심폐소생술 거부(DNR)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일단 보호자에게 연락해 환자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보호자는 혹시라도 아버님의 임종을 놓칠까봐 노심초사했다. “우리 아버지 면회할 수 있을 때까지 꼭 살려달라”고 했다.

금식, 코로나19 재검사, 랩 체크, 영양수액 주입, 도뇨관 유지, 항생제 투약 등 치료계획이 세워졌고,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가래가 줄어들고,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로 돌아왔고, 발등의 부종도 가라앉기 시작했다. 소변량도 정상적으로 유지됐다. 장루는 사진을 찍어서 고신대 복음병원의 상처장루전담간호사에게 보낸 후 조언을 받아 케어했고 나아졌다.

간호사들은 모든 어려움을 뛰어 넘는 따뜻한 눈길과 손길,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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