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서울의료원 ‘코벤져스’ 간호사들
경향신문은 3월 20일 신문 1면에 ‘서울의료원 코벤져스 간호사들’ 제목으로 코로나19 최전선을 지키는 간호사들을 보도했다.
서울의료원 7층 의료진 상황실 출입문에는 ‘코벤져스’라는 타이틀을 붙인 대형 사진이 붙어 있다.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고글을 쓴 간호사 10여명이 V자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121병동 이선숙 파트장은 “우리 간호사들이 코로나를 물리치는 어벤져스(히어로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이다. 음압격리병동뿐만 아니라 본관 병실도 다 비워서 코로나19 환자들만 받고 있다. 특히 3월 초 대구 성보재활원에서 온 중증장애인 환자 5명이 121병동에 입원했다. 코로나19는 경증이지만 고혈압·당뇨·뇌전증 등 기저질환이 있어 입원치료가 필요한데, 대구에 병상이 모자라 서울의료원으로 오게 됐다.
유은희 간호사(29)는 “이분들이 시설에서만 생활했던 분들이라 병원을 낯설어하고 특히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면 굉장히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때론 긴박한 상황도 발생한다. 용변이 급하거나 몸 어딘가가 불편해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도 간호사도 서로 힘든 상황을 함께 하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었다. 정성스러운 간호 덕분에 환자 2명은 며칠 전 퇴원했다.
‘코벤져스’는 서로를 격려하고 북돋우며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권아람 간호사(27)는 “서로 힘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분위기, 동료애 덕분에 힘을 낸다”고 말했다. 김현정 간호사(30)는 “의료진 고생한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니까 환자분들이 ‘괜찮냐’ ‘제가 할 일이 없냐’ 물어서 민망하다”며 “그런 것들이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천일보] 인하대병원 국가지정치료병동 간호사들
인천일보는 3월 23일 인천을 지키는 사람들 코너에서 ‘인하대병원 국가지정치료병동 간호사들’을 소개했다.
인하대병원에는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멀리 대구에서 치료를 위해 온 환자 3명도 포함돼 있다. 김옥금 수간호사와 간호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2명의 간호사들이 3팀으로 나뉘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며 간호에 매진하는 한편 그들의 손발이 되고 있다.
간호사들은 “오히려 환자들이 간호사들 건강을 걱정해주고 격려해주신다”면서 “방호복을 입고 땀범벅에 녹초가 될 때는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때도 잘 이겨 냈잖아요.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민일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간호사의 일기
강원도민일보는 3월 23일 신문 1면에 ‘감염 저지 최전선에서 사투중인 어느 간호사의 일기’를 게재했다.
코로나19 의료지원을 위해 경북 구미 생활치료센터에 파견된 강원대병원 고은별 간호사가 보내온 일기형태의 메모를 정리해 실었다. (사진 오른쪽부터 고은별 간호사, 정우빈 간호사)
300여명의 확진 환자가 입소한 3월 9일에는 격리시설 내부 청소부터 PC 설치, 탈의실 선정, 출입구 폐쇄 여부까지 일이 산더미였다. 오후 1시에 확진 환자를 맞이하기 위해 입은 보호복을 오후 6시가 돼서야 벗을 수 있었다.
주요 업무는 환자들의 검체 검사결과 확인부터 중증환자의 이송, 완치환자의 퇴소 등 다양하다. 특히 완치환자의 퇴소 처리가 바로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들의 귀가가 미뤄질 수 있다는 부담감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환자들은 비대면 진료가 실시된다. 환자들은 답답함과 불안함에 의료진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매일 수십명의 전화에 긴 통화를 하기도 하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더 커 끊을 수가 없다.
식사는 하루 세끼 도시락으로 제공된다. 도착 이틀째부터 강원대병원 식구들의 응원과 지원이 넘쳐났다. 직접 만든 영상과 사진, 커피부터 각종 간식 등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
3월 13일에는 15명의 환자가 첫 퇴소를 하게 됐다.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하고 집으로 향하는 분들을 떠나보내면서 가슴이 먹먹했다. 성민이라는 아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감사의 편지를 보내 눈물이 났다.
이곳에서의 업무가 일주일 정도 남았다. 전국 각지에서 전해져 온 응원의 한마디가 힘이 되고 있다.
[제주일보] 천안으로 향한 제주대병원 간호사들
제주일보는 3월 23일 신문 1면을 통해 충청도로 떠나는 제주대병원 코로나19 의료봉사단 이야기를 실었다.
의료봉사단 김정련·김도연 팀장과 황인영·김동원·박진주 팀원 등 간호사 5명은 충남 천안시에 있는 유럽발 입국자 임시 검사·격리시설에서 3주간 선별진료와 격리 관리 업무를 맡는다. 제주도 의료진이 다른 지역으로 의료봉사를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도연 팀장은 “두 아들과 남편에게서 건강하게 잘 다녀오란 응원을 받았는데, 막내딸이 가지 말라고 떼를 써 가슴 아팠다”며 “간호 경력 25년간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는 환자들을 돌볼 때”라고 말했다.
박진주 간호사는 “환자가 있는 곳에 의료진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3주간 코로나19 환자를 보살피는 데 집중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동원 간호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민 모두가 힘들어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간호사로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이라며 “여자친구가 믿고 응원해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희욱 제주대병원 간호부장은 “의료봉사를 지원해준 간호사들이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리 = 최유주·이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