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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단기의료선교를 다녀와서 … 마음속에 남은 까만 눈동자의 어린이들
김혜숙(에스포항병원 수술실 과장)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9-12-03 오전 10:54:04

지난 10년간 에스포항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총 5회에 걸쳐 해외의료선교가 진행됐다. 그동안 나는 의료선교는 종교의 신념으로 가는 것이며, 종교가 없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런 내가 지난 9월 진행된 6회 해외의료선교에 참여한 이유는 중간관리자라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단기의료선교팀 20명은 출발 두 달 전부터 매주 회의를 했고, 파트별로 필요한 물품과 의약품을 준비했다. 나는 진료지원팀 팀장을 맡아 준비사항 점검과 함께 전반적인 지원 역할을 책임지게 됐다. 타부서 직원들과 협업하게 되면서 “왜 가야 하지?”라는 의문이 있던 자리에 “내 역할에 집중하지 못하면 다른 이들이 어려움을 겪겠구나”하는 책임감이 채워지고 있었다.

목적지인 필리핀 까비떼주 아마데오시에 새벽 2시가 다되어 도착했다. 첫째 날 봉사활동은 아마데오시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체육관에 도착하니 우리를 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어린아이, 노약자, 임산부 등 의료진의 손길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진료지원팀은 현지 봉사자들이 미리 조사한 병력과 활력징후를 확인하고, 환자 구분을 위해 차트와 팔찌에 동일한 번호를 부여했다. 나이에 따라 혈당검사 및 체온과 체중을 체크했고, 대상자를 분류해 진료부서로 안내한 후 처방에 따라 진료 후 장소로 인도했다.

감기, 근육통 및 관절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현지에서는 초음파 진료비가 너무 비싸 태아 초음파를 보러 온 임신부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해간 휴대용 장비로 산부인과 초음파는 볼 수 없다고 설명하니 크게 실망하며 돌아갔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충분히 임신부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 미안한 마음이 컸다.

둘째 날 봉사장소는 다스마리냐스시 체육관이었다.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렸지만 수많은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기다리는 환자들의 마음을 알았기에 의료선교팀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빠르게 진료를 준비했다.

이틀간 총 694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비록 땀범벅이 된 몸은 쑤시고 아팠지만 마음만은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까맣고 동그란 두 눈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던 어린이들의 모습에 내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고, 그 작은 감동은 내 마음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리나라로 돌아온 지금, 떠나기 전 가졌던 봉사활동에 회의적인 생각과 두려움은 많이 변했다. 꼭 의료선교의 이름이 아니더라도 나의 미약한 힘이라도 필요한 곳이 있다면 용기 있게 나설 자신감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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