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로 학습하고, SNS로 표현하는 세대
◇ 명성보다 커리어에 도움 되는 직장 원해
◇ 업무강도 대비 급여수준 적정한가 중시
밀레니얼 세대 간호사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간호현장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병원간호사회(회장 박영우)는 2019년 간호정책포럼을 수간호사 이상 관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9월 19일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는 법' 주제로 강연한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은 “어느 조직에서나 베이비부머, X, 밀레니얼 세대 간의 소통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는 꼰대 같은 리더나 버릇없는 후배가 많아졌거나, 좋고 나쁜 또는 옳고 그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너무나 다르기 때문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로 한 팀이 공모전에 참여해 상금을 받았을 경우 베이비부머 세대는 상금으로 회식을 하고, X 세대는 팀원이 똑같이 나눠 가졌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기여도에 따라 배분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김성회 소장은 “유수한 기관에 근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밀레니얼 세대는 조직의 규모와 명성을 이야기 할 때 공감하지 않으며, 자신의 커리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때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에게는 일을 줄여주고, 루틴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목적을 분명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구체적으로 나눠서 가르쳐줘야 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해주고, 지시와 지원을 함께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서로 다름’ 이해하고 소통하며 함께 가기
◇ 정시 출퇴근과 워라벨 지켜주는 조직문화
◇ 입사동기와 함께 여행하도록 지원해 호응
주제발표에 이어 김연희 병원간호사회 제1부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해 나가고 있는 사례를 공유했다.
문남경 서울아산병원 수간호사는 “간호사 각 개인의 강점이 빛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고,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중시하는 정시 출퇴근과 워라벨을 지켜주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옥 서울대병원 수간호사는 “업무강도 대비 급여수준이 적정한가, 연차에 따른 보상이 있는가를 중시하며, 인정과 칭찬이 필요한 세대”라면서 “학업·육아 등을 고려해 원하는 근무스케줄을 최선을 다해 맞춰주고 있으며, 밴드를 통해 간호사들의 소확행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책임간호사는 “밀레니얼 세대는 선후배 보다는 동료라는 의식이 강하고, 합리적인 업무분배가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시와 업무분장, 적절한 업무지원과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정훈 세브란스병원 책임간호사는 “유튜브로 배우고, SNS로 소통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세대”라면서 “교육자료 영상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게 만들고, 카톡 등 SNS를 통해 근황을 살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서로 바라만 봐도 힘이 되는 입사동기들과 함께 '동기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근무스케줄을 조정해줬는데, 매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진보건 SK텔레콤 기업문화센터 팀장은 “기존과는 '다른'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자신이 관심 있고, 하고 싶은 일을 맡았을 때 열정적으로 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영우 병원간호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대 간에 이해하고 소통하는 간호현장을 만들어 나가자”며 “대한간호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간호법 제정에 다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규숙·이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