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절실한 마음과 사랑을 늘 가슴 속에 품고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간호사이다. 하지만 현실은 안타깝게도 간호사들이 역할과 사명을 다하기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다.
간호사들이 본연의 역할과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이는 간호사를 위한 것이기에 앞서 인류와 사회를 위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널싱 나우 캠페인'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간호사의 위상을 높이고, 간호전문직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첫째, 간호사는 보건의료현장 최전방에 있는 전문가로서 환자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해야 한다.
간호사는 환자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실제적인 고통을 누구보다 먼저 듣고 공감할 수 있다.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보건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환자의 가까이에서, 환자의 눈높이에서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둘째, 간호사의 권익향상을 위한 소통과 연대이다.
간호사가 직분과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합당한 근무환경이 반드시 조성돼야 한다. 간호사가 보건의료정책 테이블에 적극 참여해 리더십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체계적인 통계를 제시하며 정책당국자를 설득해서 환자를 제대로 돌볼 간호시스템을 이뤄나갔던 것과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단체가 정부나 보건의료분야 관련 단체들 나아가 시민들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투쟁보다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차근차근 대화하고 설득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호사들의 단합과 국제적 연대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랑과 헌신의 정신이다.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간호사의 역할과 정신, 윤리와 원칙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한 모임을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두 간호사의 숭고한 헌신과 사랑을 전 세계가 함께 기억하고 따르게 될 때, 간호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품격을 높일 수 있다. 사랑과 감사가 넘치는 따뜻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2020년은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자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인 만큼 간호사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고 사회적 관심과 변화에 호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세계 간호사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