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한간호협회는 한국보건행정학회 학술대회에 참여해 세션을 열고 노인요양시설 간호의 질 제고, 방문간호 결합형 통합재가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노인요양시설에서 간호사의 하루간호제공시간이 늘고, 간호사 비율이 높고 이직률이 낮을 때 입소노인의 케어의 질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는 한국보건행정학회 학술대회에 참여해 '간호정책 현안과 발전방안' 세션을 6월 14일 주관했다.
이날 '노인요양시설 간호인력과 간호의 질 제고 방안' 주제로 발표한 신주현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는 “노인요양시설에서의 간호인력의 질이 곧 노인장기요양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입소노인이 최상의 간호서비스를 받기 위한 적정 간호인력 수를 산출해 노인요양시설 법정인력 기준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인요양시설에 간호사가 의무적으로 배치돼야 한다”면서 “간호인력의 구체적인 하루간호제공시간(Hours per Resident Day)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연구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노인요양시설에서의 간호사 확보수준과 간호인력 구성이 노인장기요양서비스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이미 외국의 연구에서는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주현 교수가 간호인력과 케어의 질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횡단적·종단적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신주현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호사의 하루간호제공시간이 늘고, 간호대체인력 대비 간호사의 비율이 높고, 간호사의 이직률이 낮을 때 입소노인의 케어의 질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 발생률, 침상와상 유병률, 경관영양 유병률, 관절가동범위 감소 발생률, 항불안/수면제 사용률 등이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노인요양시설의 간호인력 배치기준은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서 규정하고 있다. 30병상 이상의 경우 입소자 25명 당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 1명, 10∼30병상의 경우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 1명을 두도록 돼 있다.
'방문간호 결합형 통합재가 활성화 방안' 주제로 발표한 황라일 신한대 간호대학 교수는 “방문간호 결합형 통합재가기관 모델을 개발하고,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재가서비스는 장기요양수급자가 방문간호, 방문요양, 방문목욕 서비스 제공기관을 각각 찾아가지 않고 통합재가기관에 신청하면 필요한 서비스를 한 번에 집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시범사업이 2016∼2018년 3차에 걸쳐 실시됐다.
황라일 교수는 “시범사업 평가결과에서 건강관리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90% 수준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문간호지시서 발급의 번거로움으로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에 대한 질 높은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이 미흡했고, 간호사가 현장의 처치뿐 아니라 관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황라일 교수는 “건강관리서비스와 간호처치를 구분해 건강관리만 필요한 경우 방문간호지시서 없이 방문간호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서비스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통합재가형 시설 및 인력, 수가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토론이 진행됐다. 한영란 동국대 간호학과 교수, 최귀윤 울산과학대 간호학과 교수, 정미순 늘푸른널싱홈 원장, 이정석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센터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에서는 간호인력의 질이 노인장기요양서비스의 질을 좌우하며, 노인요양시설에 간호사가 의무 배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간호인력 배치수준이 노인장기요양서비스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으며, 정책수립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과학적 연구결과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