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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간호사의 제주도 병원 정착기
엄효정(한마음병원 간호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9-04-16 오후 02:15:05

제주도에 아무런 연고지가 없던 나는 결혼을 하면서 남편의 직장문제로 2016년 11월 제주도로 내려오게 됐다.

제주도는 여행지로만 생각했지 삶의 터전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나는 솔직히 제주도로 가자고 했던 남편의 말에 많은 고민이 되고 막막하기만 했었다. 사교성이 많지 않았고, 힘들게 서울의 큰 병원에 취직해 다니고 있었기에 제주에서의 생활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제주도에서의 나의 첫 직장 '한마음병원'. 긴장하며 첫 출근을 하던 날,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신규 때 처음 병동에 발령을 받았을 때만큼 긴장되고 두근거렸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더 앞섰다.

각 병동 부서를 돌며 선생님들께 인사를 하면서 느낀 병원의 이미지는 '여기는 참 가족 같은 분위기구나'였다.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알고 지내기는 힘든데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지내는 것이 좋아 보였다.

반면 거의 다 같은 학교 출신들이 많은 이 병원에서 '내가 정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어색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병동의 모든 선생님들은 나를 반겨주셨고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오히려 제주도에서 혼자 지낸다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고 신경써줘 정말 감사했다. 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튀어나오는 사투리들에 당황하며 이해를 못하고 돌아와서 선생님들에게 다시 물어본 적도 있고, 제주도와 육지의 다른 문화를 체감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수간호사님께서 제주문화에 대해 많이 설명해줘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제주도에 내려와서 좋은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펑셔널 간호라는 시스템은 낯설면서 불편하기도 했다. 간호사 한 명에게 주어진 역할이 많고, 인력이 부족하고, 많은 업무가 전산화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서 처음에는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보다는 서로 많이 도와주고 힘이 되어주며 일을 하는 분위기라서 힘든 줄 모르고 일을 할 수 있었고, 정 많은 환자들 덕에 내가 금방 이곳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기만 했던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제주도가 좋아지고 있다.

이따금 환자들과 선생님들과 대화할 때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제주사투리에 '내가 정말 조금씩 제주도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라는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병원이라는 힘들고 고된 곳에서 서로 도와주며 힘이 되어주고, 그런 외로움을 세심하게 알아주고 배려해주는 선생님들 덕택에 이곳 제주생활이 좋아지고 있으며, 그런 선생님들과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섬이라는 지리적 제한점과 모든 것이 서울과 비교해서 느리기만 한 것 같아 서울이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사계절 항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연, 정 많은 사람들과의 소소한 행복들 속에서 제주에서의 생활에 점차 만족을 느끼며 적응을 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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