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심층적 데이터' 더욱 중요
인간의 본질과 경험 탐구 위해 다학제 간 협력
제7차 세계질적건강연구 학술대회(GCQHR:Global Congress for Qualitative Health Research)가 '4차 산업혁명에서 심층적 데이터(Thick Data)의 가치' 주제로 서울에서 열렸다.
또한 GQHR(Global Qualitative Health Research) 새 위원장으로 신경림 한국질적연구센터 소장(사진 오른쪽)이 추대됐다.
학술대회는 한국질적연구센터(소장 신경림), 질적연구학회(학회장 정승은), 이화여대 간호대학(학장 김미영)과 이화간호과학연구소가 공동주최했다. 6월 20일 워크숍, 6월 21∼22일 학술대회가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렸다.
간호학을 비롯해 심리학, 사회복지학, 교육학, 의학, 인류학, 철학 등의 분야에서 질적연구에 관심 있는 19개국 550여명의 학자들이 참가했다. 논문은 구두로 69편, 포스터로 168편이 발표됐다.
개회사를 한 신경림 2018 세계질적건강연구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은 “2010년 10월 질적연구의 발전을 위해 GCQHR 위원회가 구성됐고, 제1차 학술대회를 이화여대에서 개최한 데 이어 다시 7차 학술대회를 열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학술대회가 질적건강연구의 미래 비전을 나누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경험을 탐구하기 위해 연구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협력해야 한다”면서 “다학제 간에 함께 연구하고 공유하며, 어려움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식에서 축사를 한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은 “학문의 목적은 인간 경험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것이며, 질적연구는 연구 참여자가 느끼고 생각하는 본질을 탐구하고 인간 내면의 실체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한 질적연구의 대가 재니스 모스(Janice Morse) 미국 유타대 간호대학 교수는 “질적연구의 엄격성을 강화하고, 적용 가능성 및 출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메타 맵(meta-map)을 활용할 것을 권한다”면서 “메타 맵은 연구제안서 작성, 자료수집과 분석, 연구가 종료되는 시기에 이용할 수 있으며, 연구 전반에 걸쳐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마이클 반 매넌(Michael van Manen) 캐나다 알버타대 의대 교수는 기조강연과 워크숍을 통해 “현상학적 질적연구에서는 탐구와 성찰의 대상에 대해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며, 생생한 체험의 본질에 집중하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테크놀로지(기술)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간의 삶과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질적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질적연구가 철학적인 고찰이나 저널에서 읽혀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무에서 직접 적용되고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줄리앤 치크 노르웨이 외스트폴대 교수와 로산나 맥마스터 일본 야마구치대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심층적 데이터(Thick Data)가 더욱 중요해지고 보다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빅데이터가 아무리 많아진다 해도 인간의 행동을 깊이 탐구하고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층적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적연구를 통해 심층적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명옥 동의대 간호학과 교수가 '이론과 질적건강연구', 후 얀 중국 푸단대 간호대학 교수가 '사전의료의향서에 대한 질적연구', 신경림 한국질적연구센터 소장이 '한국의 질적건강연구'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플리너리 세션에서는 조이스 피츠패트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간호대학 교수 등이 발표했다. 컨커런트 세션,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환영 리셉션에서는 `한국질적연구센터 20년사' 발간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기 학술대회는 202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다.
정규숙·최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