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6명은 거동이 불편해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노후를 보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4∼11월 전국 934개 조사구의 65세 이상 노인 1만2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령노인 및 독거노인 증가 = 65세 이상 노인 중 80세 이상 비중이 21.7%로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노인 5명 중 1명이 고령노인인 셈이다. 평균연령은 74.1세로 2008년 72.9세, 2014년 73.9세에 비해 높아졌다.
독거노인도 2008년 19.7%에서 2017년 23.6%로 증가했으며, 독거노인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단독가구 생활상의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은 44.5%로 2014년 12.7%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85세 이상 노인과 저소득 노인은 아플 때 간호, 경제적 불안감, 심리적 불안감, 외로움 등 독거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만성질환 평균 2.7개 보유 = 노인의 89.5%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평균 2.7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다. 3개 이상 만성질환보유자는 51.0%로 2008년 30.7%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흡연율 10.2%, 음주율 26.6%, 운동실천율 68.0%로 과거에 비해 노인의 건강행위는 긍정적으로 개선됐다. 건강검진 수진율은 82.9%, 치매검진 수진율은 39.6%로 나타났다.
노인의 21.1%는 우울증상을 보였다. 6.7%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자살 시도한 사람은 13.2%였다. 14.5%는 인지기능 저하자로 나타났다. 고연령, 무배우자, 읍면지역에서 인지기능 저하자 비율이 높았다.
△시설 입소보다 재가서비스 선호 = 노인의 78.9%는 현재 주거지에 만족했으며, 88.6%는 건강할 때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다. 57.6%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했다. 31.9%는 돌봄, 식사, 생활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요양시설 등의 이용을 원했다. 90% 이상은 유료서비스 이용 욕구가 있었다.
△노인 연령기준 `70세 이상' = 노인 연령기준에 대한 노인들의 인식도 변화했다. 86.2%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91.8%는 연명치료에 반대한다고 응답해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공감대를 보였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번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어르신의 복지수요와 가치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보고해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재구조화에 활용하고, 분야별 정책과제를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