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통합, 성형외과, 피부과 순으로 이용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전국 3009개
2017년 외국인환자 수가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사태의 영향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환자 수가 22%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환자 수가 2016년에 비해 12% 감소한 32만157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다. 사드사태로 인한 중국환자 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인 전체 방한객 수도 2016년 대비 48% 감소했다.
2017년 기준 외국인환자 수는 중국, 미국, 일본 순으로 많았다.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환자는 전년에 비해 줄었으나, 태국환자는 56%나 급격히 증가했다. 일본, 중동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주요 국적별로 보면 중국은 전체의 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16년보다 22% 감소한 10만여명이었다.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순으로 진료를 많이 받았다. 이 중 성형외과 진료 비중은 20% 수준이었다.
중앙아시아의 경우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전년대비 각각 21%, 16%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CIS국가의 환자들이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동남아는 한국 방문비자 취득이 어려운 베트남이 15%, 필리핀이 페소화 약세로 16% 감소했다. 반면 태국은 56% 급증했는데, 태국환자의 62%가 성형외과를 찾은 것으로 파악돼 한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됐다. 싱가포르는 4%, 인도네시아는 2% 정도 소폭 증가했다.
일본은 전년대비 2% 증가한 2만7283명이었다. 중동의 전체 환자 수는 7238명으로 전년과 비슷했으며, 이 중 아랍에미리트(UAE)가 3384명으로 가장 많았다. UAE 정부의 국비지원 환자는 2016년 대비 18% 늘었다.
진료수입은 2016년에 비해 26% 감소한 6398억원이었다. 1인당 평균진료비는 199만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진료과별로는 내과통합 환자가 전체의 2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성형외과 12%, 피부과 11% 순이었다. 한방, 신경외과, 치과 환자 수는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일반외과, 산부인과, 피부과는 감소했다.
또한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환자 수의 63%인 20만2248명을 유치해 가장 많았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비중은 80%로 전년과 비슷했다. 인천이 12%, 대구가 4%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는 3년마다 실시되는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 등록갱신제가 2017년 6월 23일 시행됨에 따라 지역의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 수가 감소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환자 유치기관 수는 2017년 3009개(의료기관 1664개, 유치업자 1345개)로 2016년 4997개(의료기관 3115개, 유치업자 1882개)와 비교해 줄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을 찾은 외국인환자가 30%로 가장 많았으며, 상급종합병원 27%, 종합병원 26%, 병원 11% 순으로 나타났다. 치과병원과 한의원을 이용한 환자 수는 각각 전년대비 17%, 8% 증가했다.
복지부는 “그동안 환율, 유가, 정치적 요인 등 다양한 외부요인의 영향에도 외국인환자 수가 지속 증가했으나, 2017년 일시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다각적인 대응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