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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의료지원단 이야기
김정아(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건강증진센터 간호차장)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8-04-03 오후 02:19:53

나는 31년차 간호사다. 1987년 입사 후 한 번도 병원을 떠난 적이 없었다. 내게도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이 직장에 아직도 내가 필요한가?' `나에게 아직도 신념이 남아 있는가?' 그 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Passion. Connected.(하나된 열정)' 주제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2월 9∼25일) 및 동계패럴림픽(3월 9∼18일)이다.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지정병원으로 선정돼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평창의 폴리클리닉과 13개 경기장 의무실, 경기구역 진료팀, 선수촌 종합진료소 등에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방사선사 등 124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평창올림픽 지역에서 이송돼 온 환자 치료에도 만전을 기했다.

나는 선수촌의 종합병원이라 불리는 폴리클리닉의 총괄매니저로 활동했다. 동계올림픽 개막 전 준비작업부터 패럴림픽 폐막 후까지 전 기간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선수촌아파트 사이 주차장 공간에 대형천막으로 세워진 폴리클리닉은 산부인과나 정신건강의학과까지 웬만한 진료과목이 다 갖춰져 있었다. 선수촌에서 가장 필요한 외상외과, 응급외과, 정형외과는 24시간 풀가동됐다. 간호사들은 모든 진료부서에 배치됐다. 현장의 의료진들은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했다.

평창의 한파로 인해 진료실 수도가 터지는 위기도 있었지만, 의료진들은 내 집처럼 나서 마대걸레를 들고 수습하며 의료기기와 물품을 지켜냈다.

퇴직간호사를 중심으로 꾸려진 10명의 어벤져스 외래간호팀은 환경소독제로 문손잡이 하나하나 청소하는 책임감과 우직한 사랑으로 아직 가슴에 살아있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강행군의 일정이 따뜻하고 활기 넘칠 수 있었다.

의료지원단은 한파로 인한 노로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감염의심 발생 시 30분 안에 왕진을 가서 진료와 검사를 시행했다. 5000ppm의 염소소독제를 만들고 청소팀을 교육시키는 등 철저한 예방활동을 펼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메달리스트들을 직접 만나고, 각국 수뇌부들이 병원을 방문할 때면 즐거운 마음을 감출 수 없기도 했다. 매일 아침 평창올림픽촌에서 마주했던 건강한 선수들의 미소와 선수촌을 떠나면서 서로를 안아주고 격려하던 선수단의 모습은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될 것 같다.

전국의 여러 병원에서 의료지원단으로 파견된 간호사들이 평창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켰다. 외국 자원봉사자 중에는 현직 간호사와 의사도 많았는데, 휴가기간을 이용해 봉사한다고 했다. 그 모습이 예쁘다며 외래간호사 김미경 선생님은 직접 만든 자수지갑을 선물하기도 했고, 프랑스 봉사자의 새벽 귀국을 돕기 위해 개인차로 진부역까지 배웅을 가기도 했다.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다.

이제 나는 54세의 나에게 말하고 싶다. “잘했어 아주 잘했어. 마지막이 아니야. 너의 남은 열정을 불태울 기회는 또 올거야”라고. Passion. Conn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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