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 제37대 회장으로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제1부회장에는 곽월희 전 병원간호사회장, 제2부회장에는 김영경 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장이 확정됐다.
대한간호협회는 제85회 정기대의원총회를 2월 21∼22일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고 앞으로 2년(2018∼2019년) 동안 협회를 이끌어 갈 신경림 회장과 함께 선출직 이사 8명과 감사 2명을 뽑았다. 당연직 부회장으로는 간호협회 정관에 따라 병원간호사회장이 확정됐다.
총회에서는 올해 주요사업으로 간호법 제정을 위한 대국회·대정부 활동, 간호수가 개선활동, 간호정책연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산 및 제도 개선활동, 회원복지사업 활성화, 간호사 보수교육 질 관리 강화, 간호정책 대국민 홍보활동, 간호사 이미지 향상 활동,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운영, KNA에듀센터 운영, 간호사 면허신고센터 운영, 간호사 인권센터 운영, 통일시대 대비 간호활동 등을 추진키로 했다.
개회식
대의원총회 개회식은 `간호사 수급 불균형 해소로 국민건강 증진' 주제로 21일 오후 1시에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간호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민병두 국회의원, 전혜숙 국회의원, 기동민 국회의원, 김광수 국회의원, 권미혁 국회의원, 윤종필 국회의원, 윤소하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홍경희 제주특별자치도의원, 이미경 경기도 수원시의원, 유혜경 전남 목포시의원 등 간호사 출신 지방의원이 참석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이옥기 대한조산협회장, 김창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 박용주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장미승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최미영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수석부위원장, 민송희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영희 전 대한간호협회장(전 국회의원), 김조자 전 대한간호협회장, 이애주 전 국회의원, 간호사업자문위원과 원로회원, 전임 대의원총회 의장, 역대 나이팅게일기장 수상자 등이 함께 자리했다.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간호협회는 지난해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에서도 회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뜨거운 지지를 바탕으로 정책과제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선 “간호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한 결과 간호관리료 차등제가 6등급 이상인 병원의 경우 `야간전담간호사 관리료'가 신설됐고, 지방병원 간호관리료 차등제의 등급 산정기준이 허가 병상 수에서 환자 수로 전환되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이는 실제 인력 투입에 따라 등급이 산정되도록 해 중소병원 간호사 부족현상을 해소하고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 제공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간호협회는 방문간호 활성화, 건강보험 간호수가 지불체계 개편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부터는 방문간호 급여 지급액이 지난해보다 35%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학교보건법이 개정되는 성과를 이뤄내 학교에서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학생에게 보건교사가 투약 등 응급처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4년제로 개편된 전문대 간호학과에서 학위심화과정 개설이 가능해 3년제 전문대 간호학과 졸업생들도 학위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옥수 회장은 “간호사 수요 증가로 인해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간호사 확보가 국가적 정책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환자안전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이제는 현장에서 간호사가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숙련간호사의 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간호사의 업무 행위가 수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수가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 수가 보상체계가 의료 장비와 시설 중심으로 돼있어 의료행위에 대한 수가 보상이 낮은 구조이며, 이를 인적 자원 중심의 수가 보상체계로 개편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건의료체계를 질병 예방과 만성질환 중심으로 개편해 OECD 국가평균의 두 배 이상인 과잉 병상 및 과잉 의료이용량을 축소시키고 지역사회 보건의료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공공의료기관 확대와 의료전달체계 마련으로 의료 양극화를 해소하고 모든 국민이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옥수 회장은 “간호협회는 지난해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간호사 수급 불균형 해소'를 슬로건으로 2017 간호정책선포식을 열고 15대 중점과제를 선포했다”면서 “협회는 최선을 다해 정책과제를 실현시켜 간호사가 지속근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17년에는 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간호사의 인권문제가 큰 이슈가 됐다”면서 “협회에서 설립한 간호사 인권센터는 간호사 회원의 인권에 대한 실태조사 및 신고를 통해 보건복지부 및 고용노동부와 함께 간호사의 인권을 보호함으로써 간호사가 임상현장에서 의료인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수 회장은 “이제 대한간호협회는 선거를 통해 제37대 집행진을 맞게 된다”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 이뤄 놓은 효율적 조직력, 전문성, 사회적 이미지, 국제적 위상을 토대로 더욱 큰 도약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 대독)은 치사를 통해 “환자안전을 보장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보건의료체계를 개선해나갈 것”이라면서 “간호사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 등을 위해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간호계와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에서는 대의원들이 기립한 가운데 일생을 간호발전을 위해 헌신하다 타계한 간호계 영령들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며, `한국간호사 윤리선언'을 권명옥 군진간호사회장이 낭독했다.
`건의문' 낭독을 통해 △간호인력 수급 대책에 신규 및 재직간호사 이직 방지와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 실행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간호사 인력 기준 상향 조정 △간호의 전문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해 간호법 제정 △의료법 간호사 업무 규정에 근거해 의료법 하위법령 및 여타 관계 법령의 신속한 재정비 △지역사회 중심 보건의료·요양 통합서비스 체계 확립 등을 촉구했다.
이 같은 건의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결의문'도 함께 채택했다. 의문은 서순림 간호협회 제1부회장, 결의문은 김남초 간호협회 제2부회장이 낭독했다.
시상식
시상식에서는 지난 한 해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간호사들이 상을 받았으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보건복지부장관상 = 황순연(전 동아대병원 간호부장) 이경희(천주성삼병원 간호부장) 최애신(서울부민병원 간호부장) 김숙정(광주보건대 교수) 이연옥(국립암센터 병동간호과장) 김명희(강릉영동대 교수) 소선녀(전북 김제시 상정보건진료소장) 강경화(전남 장흥군보건소 지방간호주사) 최명심(포항세명기독병원 간호본부장) 김연희(서울아산병원 간호부원장)
◇ 올해의 간호인상 = 정순복(광주광역시 건강정책과장)
◇ 공로패 = 윤원숙(전 군진간호사회장) 조성희(전 보건진료소장회장) 김경희(전 정신간호사회장) 이금재(전 노인간호사회장)
◇ 공로패(정년퇴임) = 이은주(대한간호협회 관리본부장) 김의경(서울시간호사회 사무처장) 이경숙(강원도간호사회 사무처장)
◇ 간호정책학술상 = 김현원(대상·이대목동병원 수간호사) 최봄내(우수상·이대목동병원 수간호사) 조분선(장려상·한양대 석사) 박수연(장려상·간호공학연구소 대표) 장은주(장려상·간호사)
◇ 제29회 대한간호학술상 = 성소령 외 3인(우수상·서울아산병원) 최정은 외 2인(장려상·고대 안암병원) 천유미 외 1인(장려상·가천대 길병원)
◇ 제38회 간호문학상 = 송성연(소설 당선작·두원공과대 2학년) 최혜지(소설 가작·대구가톨릭대 4학년) 장화숙(수기 당선작·서울시 서남병원) 정재현(수기 가작·분당서울대병원) 이숙련(시 당선작·동원과학기술대 교수) 오금숙(시 가작·메디팜재활요양병원) 허수정(수필 당선작·명지병원 암통합치유센터) 공정원(수필 가작·울산대병원)
◇ 근속상(10년) = 김미아(경기도간호사회 사무처장) 이영미(대한간호협회 운영지원국장)
◇ 대한간호협회 우수중앙간호봉사단상 = 박준웅(뉴고려병원) 강은영(중앙간호봉사단) 송재윤(동국대 일산병원) 김민아(청주대) 한서연(경복대)
개회식 마지막 순서로 대의원들은 테너 김지현 씨의 선창에 따라 대한간호협회 회가를 함께 불렀다.
임원선거
개회식에 이어 대한간호협회 임원 및 대의원 323명 중 255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총회가 시작됐다. 총회 의사록 공증을 위해 변호사가 배석했으며, 일반회원들이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총회에서는 먼저 회의를 진행할 의장단을 새로 구성했다. 신임 의장에는 이영은 부산시간호사회장, 제1부의장에는 신화자 전북간호사회장, 제2부의장에는 류말숙 울산시간호사회장이 선출됐다.
대의원들은 2017년도 대의원총회 회의록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며, 간호협회 중앙회와 시도간호사회 및 산하단체에 대한 2017년도 감사결과를 김미영, 양 수 감사로부터 보고받았다.
이어 2018∼2019년 대한간호협회를 이끌어 갈 새 임원을 뽑는 선거가 진행됐다.
선거관리위원회 송만숙 위원장은 “간호협회 임원 선출을 위한 깊고 신중한 선택을 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여러분의 진심을 담은 한 표 한 표가 간호협회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선관위 위원들과 임원 후보들을 소개했다.
회장 후보로는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가 단독 출마했다. 러닝메이트 제1부회장 후보로 곽월희 전 병원간호사회장, 제2부회장 후보로 김영경 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장이 나섰다.
신경림 회장 후보는 정견 발표를 통해 `간호혁신과 열정으로, 간호의 새로운 희망과 미래로의 도약!'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4대 전략과제와 핵심공약 12가지를 제시했다.
4대 전략과제는 △대국민 간호정책의 위상을 제고하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간호사가 활기차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간호현장을 만들겠습니다 △협회 100년 역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간호 백년대계를 준비하겠습니다 △지부 중심으로 조직 혁신, 산하단체 중심으로 정책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등이다.
핵심공약 12가지는 다음과 같다. △거버넌스(간호정책심의위원회) 신설을 통해 대국민 간호정책의 위상 제고 △보건의료면허전문분야, 노동조합과의 정책연대를 통한 간호법 제정 △의료기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지역사회로 확대 △병동간호관리체계 혁신으로 간호사 1일 8시간 근로 준수 △입원환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인력 중심으로 입원료 수가 전면 개편 △간호사의 자긍심 제고와 공공의료기관 간호체계 및 경쟁력 제고 △보건의료 대표조직의 위상에 부합하는 간호사 회관 건립 △투명하고 안정된 재정관리를 위한 대한간호협회 경영 혁신 △새로운 간호 100년을 설계할 수 있는 토대로서 대한간호협회 100년사 편찬 △지부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로 협회 조직 운영 체계 혁신 △산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로 간호정책 혁신 △보수교육의 질적 수준 제고와 간호현장 중심으로의 보수교육 체계 혁신.
선거 개표는 선거관리위원회 송만숙 위원장과 위원들, 회장 후보측 참관인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표결과 회장(상임)으로 신경림 후보가 당선됐으며, 러닝메이트로 나선 곽월희 전 병원간호사회장이 제1부회장으로, 김영경 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장이 제2부회장으로 확정됐다.
신경림 후보는 유효표 261표 중 229표를 얻어 당선됐다.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당선된다.
당선이 확정된 선출직 이사 8명과 감사 2명은 다음과 같다.
◇ 선출직 이사 = △강윤희(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 △박경숙(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학장) △박미영(건국대병원 간호부장) △손혜숙(강원도간호사회 회장) △송라윤(충남대 간호대학 교수) △유재선(경희의료원 간호본부장) △조정숙(서울대병원 간호본부장) △탁영란(한양대 간호학부 학부장).
◇ 감사 = △박순화(전 국군간호사관학교 학교장) △이용규(고려대 안산병원 외래간호팀장) 이상 가나다순.
당연직 부회장으로는 병원간호사회장이 확정됐다. 대한간호협회 정관에 따르면 당연직 부회장은 간호협회 회원 수의 25% 이상이 회원으로 등록된 지부 및 산하단체의 장으로 하도록 명시돼 있다. 병원간호사회는 3월 8일 열리는 총회에서 새 회장을 선출한다.
사업계획 심의
임원선거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대의원들은 2017년도 대한간호협회 사업시행결과 및 결산보고를 듣고, 이를 통과시켰다. 전국 시도간호사회 및 산하단체의 지난해 사업결과를 서면으로 보고받았다. 21일 대의원총회는 오후 5시 40분에 마무리됐다.
대의원총회는 22일 오전 8시 50분에 속개됐다. 총회에서는 2018년도 간호협회 사업계획안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올해 사업계획은 제8차 장기사업계획(2017∼2019)의 7대 목표에 맞춰 수립됐다. 주요 사업계획은 다음과 같다.
간호협회는 올해 간호법 제정을 위한 대국회·대정부 활동에 주력한다. 간호 관련 법률 개정활동, 간호 관련 수가 개선 및 건강보험정책 관련 활동,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산 및 제도 개선 활동에 힘쓰기로 했다. 간호 관련 법·제도 및 수가, 간호사 이직방지, 간호업무 표준 등에 관한 정책연구를 추진한다. 제2기 한국 간호사 건강연구를 계속 진행한다.
간호정책 선포식을 개최하고, 시도간호사회 간호정책아카데미 개최를 지원한다. 간호사 정치참여 확대 활동을 펼치고, 국회·정부·보건의료단체 등과의 정책 네트워크 활성화에 힘쓰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은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운영에 주력한다. 회비 카드납부 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 회원관리 시스템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대한간호협회 새 회관 건립을 추진한다. KNA연수원 운영 발전방향을 마련한다.
회원복지를 위한 사업에 주력하고, 회원복지몰 `널스라이프'를 운영한다. 간호정책 관련 대국민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강화한다. 간호사 이미지 향상 활동에 주력한다. 간호사신문을 매주 발간하고, 인터넷/모바일 간호신문을 운영한다.
간호사 보수교육 질 관리에 매진하고, 보수교육 발전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온라인 보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KNA에듀센터 및 간호사 면허신고센터를 운영한다. 간호사 국시 대비 문제집을 출판하고, 문제집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며, 온라인 모의고사 문제를 개발한다. 간호학 전문도서몰 `RNbook'을 운영한다.
간호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에 힘쓰고,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지침을 마련한다. 간호사 인권센터를 운영한다. 통일시대 대비 간호활동을 추진한다. 대한간호협회 100년사 발간 준비작업을 추진하며, 간호역사 사진전을 개최한다. KICN 간호리더십센터를 운영하고, 재외한인간호사회와의 연계활동을 계속한다. 한·중·일 간호학술대회, ICN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 및 아시아간호연맹 회의에 참석한다.
이 같은 사업수행에 필요한 예산은 경상·신문·출판·KNA연수원운영·교육·널스라이프운영·특별회계 등을 포함해 총 282억4100만원 규모로 확정했다. 중앙회 회비는 동결했다.
대의원총회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22일 오전 10시에 폐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