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Home / 의료기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인쇄
병원건축, 환자 치유하는 돌봄의 공간
자연과 공동의 공간 통한 전인적 접근 필요
[편집국] 주혜진 기자   hjjoo@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8-02-19 오후 03:15:57

◇시대마다 질병 개념 따라 병원 건축 달라져

◇환자에게 긍정적 감각자극 제공 디자인 도입해야

◇병원 로비에서 이웃과 함께 어울리는 풍요 제공

“병원건축은 항상 의학과 동반해 발전해왔습니다. 현대에는 기능 효율성에서 치유와 돌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양내원 한양대 ERICA캠퍼스 건축학부 교수는 최근 세브란스병원 간호국 학술대회에서 `돌봄의 공간 -건축과 병원의 만남' 특강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양내원 교수는 “시대마다 질병의 원인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병원건축의 개념이 달라졌다”면서 “병원건물 자체가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설명했다.

고대 그리스시대에는 질병이 몸뿐 아니라 마음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환경 및 외부의 문제를 중요시했다. 신전이 병원이었으며 치유의 터널, 공연장 등이 있었다.

중세시대에는 질병의 원인을 죄라고 생각했으며, 십자가와 초록식물의 치유효과를 건축물에 도입했다. 중세의 수녀 힐데가르트는 중정(클로이스터)에 있는 초록식물이 환자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18세기에는 질병의 원인을 병원균이라고 생각해 파빌리온식 병원을 지었으며, 깨끗한 공기가 유입되도록 설계했다. 1920년대에는 햇빛이 환자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테라스형 병원이 출현했다. 20세기에는 의사와 간호사의 동선을 줄이기 위해 이중복도형과 같은 콤팩트한 수직형 병원을 지었으나, 자연적 가치는 잊은 기능적인 건축이라는 비판이 생겼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병원건축은 질병 치료의 중요한 수단이자 질병 회복의 직접적인 도구로 디자인돼왔다. 병실에서 무엇이 보이느냐에 따라 병의 경과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1984년 미국의 Ulrich는 `병실에서의 그린(Green)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 정원이 보이는 병실과 벽돌 벽이 보이는 병실 환자의 수술 후 상태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정원이 보이는 병실 환자의 재원기간이 짧고 수술 후 합병증이 적었으며 진통제 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내원 교수는 “오늘날에는 질병이 외부가 아닌 인간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시대로 육체적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관점을 종합한 전인적인(Holistic) 치유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자연, 인간, 예술, 공간 등을 통한 온전성을 고려한 돌봄의 건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유와 돌봄의 개념을 잊고 병원을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환자에게 긍정적인 감각을 제공하는 감각자극디자인을 통해 병원건축의 치유와 돌봄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병원 환경에 나무 등 자연과 공동의 공간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햇빛, 자연, 조망 등 좋은 에너지를 병원 환경에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건강이 좌우될 수 있다”면서 “실제 연구에서도 나무가 가득한 치매병원과 벽만 존재하는 치매병원을 비교한 결과 나무가 많은 치매병원 노인들의 활동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의 군집본능에 따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용공간을 만듦으로써 사회적 치유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병원 로비는 단순히 통로공간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어울리는 풍요를 제공하는 돌봄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스쿨
  • 스마트널스
간호사신문
대한간호협회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4 우)04615TEL : (02)2260-2571
등록번호 : 서울아00844등록일자 : 2009년 4월 22일발행일자 : 2000년 10월 4일발행·편집인 : 신경림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경림
Copyright(c) 2016 All rights reserved. contact news@koreanursing.or.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