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40여년간 봉사와 인류애를 실천한 두 간호사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 발족식이 11월 23일 개최됐다. 전라남도, 고흥군,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이 공동 TF팀을 꾸려 준비했다. 노벨평화상 추진에 대한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봉사정신을 기리고자 발족됐다.
마리안느 스퇴거(83세)와 마가렛 피사렉(82세)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각각 1962년, 1966년에 전남 고흥 소록도에 파견됐다. 두 간호사는 무보수로 40여년간 한센인과 그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2005년 건강이 악화되자 주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한 통의 편지만을 남긴 채 조용히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추천위원회는 정관계, 보건의료계, 학계, 법조계, 재계 등 36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맡았다. 간호계에서는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과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가 위원으로 위촉됐다.
추천위원회는 앞으로 범국민 100만명 서명운동과 국제사회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위원들은 범국민 추천 분위기 확산과 국내외 홍보대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날 발족식에서 김황식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한센인을 위해 봉사하신 두 분의 사랑에 빚을 갚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노벨평화상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추진경과 및 향후계획에 대해 김연준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이사장(소록도성당 신부)이 보고했다.
이날 참석한 위원들은 100만명 서명운동에 동참했으며, 마리안느와 마가렛 홍보영상물을 함께 시청했다. 이어 추천위원회 활동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은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진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100만명 서명운동과 홍보활동에 간호협회가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