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3월 발표한 ‘결핵 안심국가 실행계획’에 따라 올해 결핵 취약자 180만여명에 대한 잠복결핵검진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에는 병역판정검사 대상자 34만명에 대한 잠복결핵검진이 시행됐다. 3월에는 의료기관 종사자 12만명, 어린이집 종사자 14만명,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13만명 등 집단시설 종사자 38만명에 대한 잠복결핵검진이 실시됐다. 학교 밖 청소년 1만명에 대해서도 진행됐다.
4월부터는 고교 1학년 학생과 교원 47만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검진을 실시한다. 고교 1학년은 결핵 발병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는 연령이기 때문에 건강검사항목에 잠복결핵검진을 추가해 결핵 발병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5월에는 교정시설 재소자 4만명에 대한 잠복결핵검진이 실시된다.
7월부터는 노년층의 결핵 발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만 40세(1977년생) 건강진단 대상자 64만명에 대한 잠복결핵검진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제7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지난해 국가결핵감시체계를 통해 분석한 ‘2016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결핵 신환자는 3만892명으로 전년대비 4.3% 감소했다. 특히 15∼24세의 젊은 층에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5∼19세 결핵 신환자는 750명으로 전년대비 23.8% 감소했으며, 20∼24세는 1419명으로 15.7% 감소했다.
외국인 결핵 신환자는 지난해 2123명으로 전년대비 33.6%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부터 해외 유입 결핵환자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이 시행돼 외국인 결핵환자 발견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3만여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2200여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 등 여전히 결핵으로 인한 손실이 큰 상황이다.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이며, 2위 국가와의 격차도 커 결핵 후진국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결핵 안심국가 사업은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강도 높게 추진될 것”이라며 “모든 국민들이 결핵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결핵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