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를 비롯한 보건의료단체들이 북한 등 유라시아 국가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보건의료 지원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유라시아 보건의료포럼(대표의원 윤종필)은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옥수)를 비롯한 보건의료단체 대표들과 유라시아 보건의료 지원을 다짐하는 협약식을 2월 15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윤종필 포럼 대표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9월 발족한 유라시아 보건의료포럼이 오늘 세 번째 공식행사를 갖게 됐다”면서 “통일을 대비한 보건의료분야의 인도주의적 교류협력은 멈추지 말아야 할 소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약식에 참여해주신 보건의료단체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보건의료계의 노력과 관심에 힘입어 한반도의 미래 세대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 원유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이 축사를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대한간호협회 김옥수 회장,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최남섭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서에 서명한 보건의료단체 및 기관은 총 15곳이며, 보건교사회 이춘희 회장도 참여했다.
협약식에 이어 ‘유라시아 대장정! 이제는 보건의료’ 주제 포럼이 진행됐다.
포럼에서는 통일에 대비한 각 보건의료단체의 역할 및 준비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대한간호협회에서는 서순림 제1부회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서순림 제1부회장은 “간호사는 통일시대 국민의 건강 증진과 유지를 책임질 주요 보건의료인력이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한간호협회는 1999년 대의원총회에서 ‘남북 간 간호지식과 정보의 교류를 위해 노력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한 이후 북한 간호 관련 연구 및 세미나 개최, 북한지역 주민 돕기 성금모금 및 지원, 북한이탈주민 돕기 봉사활동 등을 전개하며 꾸준히 통일준비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대한간호협회와 통일간호포럼이 함께 ‘통일시대, 간호체계 통합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협회는 올해부터 3년간 시행되는 제8차 장기사업계획(안) 목표 중 하나로 ‘통일시대 대비 간호체계 구축’을 포함시켰다”면서 “앞으로 통일 간호 관련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북한 간호 관련 자료수집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북한 간호 관련 기초연구, 탈북민 건강 지원, 탈북간호사 및 간호대학생 정착 지원 등의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 지원을 위한 정부의 역할 및 방향’에 대해 발표한 보건복지부 박영식 국제협력관은 “남북 보건의료 협력은 한반도 보건안보에 필수적이며, 향후 건강수준 격차로 발생되는 통합 장애 극복에 기여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통일 대비 감염병 대응 방역체계 구축, 북한주민 예방접종 지원체계 구축 등 장기적 협력과제를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강기찬 인도지원과장은 “남북 공동체 기반 조성의 측면에서 보건의료분야 지원을 추진하고, 특히 영유아·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보건의료 현 실태’ 주제로 강연한 조한범 통일연구원 박사는 “북한의 와해된 보건의료체계를 방치하는 것은 순조로운 남북통합에 저해요인이 된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통일에 대비한 보건의료분야의 통합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규숙·주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