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간호? 행복바이러스?
이 단어가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을 때가 지난 4월이었다. 병원에서 경력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긍정심리교육'에 참여한 자리에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내겐 사치이자 마음의 짐처럼 무거움이 느껴졌다. 내 나이 30대 후반, 그리고 병원생활 15년을 이미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한숨을 뿜어내던 모습이 아른거렸다.
누구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그것이 바로 `긍정'이다. 도대체 이게 뭘까? 내가 변화되는 것인가?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 걸까? 그동안 수많은 감정의 변화 속에서 나의 마음, 나의 얼굴표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과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설렘 반, 부담 반으로 생각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간호라는 일이 내가 받기보다는 나를 채워 나눠야 하는 일이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를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사랑해줘야 한다는 생각, 그동안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던 그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게 됐다.
긍정심리교육에 모인 간호사들은 다양한 종교, 마음가짐, 취미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근무연차를 초월해 `행복간호'라는 한 배를 탄 우리들은 첫 모임부터 한마음이었다. 매일매일 감사일기 쓰기, 20년 후의 나의 모습 일기쓰기 등을 함께 해나갔다.
우리들은 낯설음에서 시작해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같이 웃고 같이 울었다. 8주간의 교육모임은 횟수가 거듭할수록 위로를 받는 회복의 시간이 됐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 됐다.
`긍정'이란 나를 어떻게 해주는 외부의 도움이 아닌 나의 의지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행복은 누가 가르쳐주거나 훈련시키는 게 아니었다. 바로 나를 이해하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정규 교육모임 후에도 우리들은 매일매일 `감사일기'를 공유하며 소식을 전하고 있다. 반가움과 설렘으로 서로가 궁금해지는 마음들이 일을 할 때는 서로 협력하는 에너지로 이어지고 있다.
들어주는 경청의 귀, 눈 맞춰주는 동감, 잡아주는 따뜻한 손, 이해해주는 인내, 기도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무장해 어디를 가도 단단한 반석이 될 그 어려운 것들을 해내고 말 우리들이다.
기도와 따뜻한 힐링의 언어로 매 시간을 채워주고 나눠주신 `행복간호' 배의 선장 최숙희 수녀님과 민경욱 간호처장 수녀님, 간호부 김명숙 선생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소중한 간호사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보경, 상미, 은경, 은종, 신희, 선옥, 민경1, 찬미, 민경2, 안나, 은정, 효선 샘 사랑합니다!
우리들에게는 `행복간호'가 있다. 긍정에너지를 전하는 행복바이러스가 되기 위해 오늘도 함께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