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 이행 병원 38%
◇병원 직장어린이집 전국 100곳 … 24시간형 3곳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병원은 10곳 중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직장어린이집은 총 100곳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24시간형은 단 3곳이다.
`병원업종 직장어린이집 설치 확충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설명회'가 10월 13일 서울에서 개최됐으며, 10월 28일 부산에서 열렸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커리어넷이 공동주최했다.
서울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윤은정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국장이 `병원업종 근무환경 특성 및 직장어린이집의 필요성', 진기숙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국장이 `병원업종 직장어린이집 운영현황 및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향'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직장어린이집은 올해 8월 기준 총 100곳이다. 이중 3곳만 24시간형으로 운영되고 있고, 24시간형을 포함한 시간연장형은 24곳이다. 3교대 근무 등을 감안해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 병원의 이행률은 37.9%에 불과했다. 설치의무가 있는 병원 116곳 중 이행기관은 44곳으로 국공립병원 7곳, 사립병원 37곳이다. 미이행기관 72곳 중 20곳은 현재 설치 중이다.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는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상시 근로자 500명 또는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에 부과된다. 의무대상 사업장은 직장어린이집을 사업장 단독 또는 공동으로 설치·운영하거나, 지역의 어린이집에 근로자 자녀를 위탁보육하는 형태로 근로자 자녀의 보육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2016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병원업종 근로자는 여성 81.7%, 남성 18.3%로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정도 많았다. 혼인상태는 기혼 50.9%, 미혼 48.7%였다.
근무형태는 교대근무자가 60.4%, 통상근무자가 39.6%였다. 교대근무자의 대부분은 간호직종이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41.3%에 그쳤다.
윤은정 국장은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거나 위탁운영하는 경우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간호인력 확보 및 이직방지 등을 위해 병원 직장어린이집이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기숙 국장은 “병원업종의 경우 시간연장형이 확대돼야 하고, 이용자 수에 적정한 보육정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위탁보육으로 전환하기보다는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정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장은 `병원업종 직장어린이집 지원제도 안내 및 지원사례' 주제발표를 통해 다양한 지원제도를 유형별로 안내했다. 김미정 센터장은 “직장어린이집 설치비는 최대 3억5000만원(공동 6억5000만원) 지원되고, 보육교직원 인건비는 최대 월 60∼120만원 지원된다”면서 “중소기업은 보육현원에 따라 월 200∼520만원의 운영비가 별도지원된다”고 설명했다.
설명회 참석자들은 직장어린이집 운영사례를 통해 병원 특성에 맞는 직장어린이집 설치과정 및 운영노하우를 공유했다.
설명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한 변은경 병원간호사회 홍보위원장(이대목동병원 간호부원장)은 “모성보호를 위한 경제·사회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이번 설명회가 병원업종 근무환경 개선 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