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 수액을 주입 중인 팔과 반대편 팔의 손가락 끝 혈당치를 동시에 측정한 결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췌담도암·대장암외과병동 간호사팀의 연구논문 '포도당 수액요법을 받는 당뇨병환자와 비당뇨병환자의 양쪽 손가락 끝 혈당치 비교'를 통해 밝혀졌다. 삼성서울병원 간호본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으며, 책임연구원은 박숙현 파트장이다. 성인간호학회지 2016년 4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포도당 수액을 맞고 있는 환자의 경우 수액이 손가락 끝 혈당치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수액이 주입되지 않는 반대편 팔의 손가락 끝에서 혈당을 측정하고 있는 것이 타당한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반대편 팔에서만 혈당을 측정하게 되면 췌장수술환자나 당뇨병환자의 경우 한쪽 손가락만 반복적으로 찌르게 돼 통증과 채혈부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연구팀은 “선행연구를 확인한 결과 포도당 수액이 카테터 삽입부 아래에 위치한 손가락 끝 모세혈관 혈당치에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면서 “이를 직접 확인해 포도당 수액 주입 환자 혈당측정부위에 관한 기초 근거자료를 마련하고자 연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일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췌장절제수술 예정인 당뇨병환자 및 비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하루 전날 실시됐다.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았으며, 환자 및 보호자, 주치의의 동의를 얻어 진행했다.
연구대상 병원에서는 췌장절제수술 환자에게 수술 하루 전날 오전 9시부터 포도당 수액(5DNK1 1L)을 주입하고 있으며, 당뇨병환자인 경우에는 혈당을 오전 7시·오전 11시·오후 5시·오후 9시 총 4회 측정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당뇨병환자 및 비당뇨병환자에 대해서는 포도당 수액이 주입되는 팔과 반대편 팔 손가락 끝에서 각각 4회씩 총 8회 혈당을 측정했다. 양쪽 손가락 동일한 위치에서 동시에 측정했으며, 매회 손가락 위치를 바꿨다.
연구결과 당뇨병환자와 비당뇨병환자 모두 포도당 수액을 주입 중인 팔과 주입하지 않는 반대편 팔의 손가락 끝에서 측정한 혈당치 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수액이 주입되지 않고 있는 팔의 손가락 끝에서만 혈당을 측정하고 있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근거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반복연구를 통해 신뢰도를 재확인하고, 포도당 농도 등을 달리해 비교해보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