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협회-국립보건연구원 공동진행
◇ 제1기 연구에 이어 3년 간 추진
제2기 한국 간호사 건강연구(Korea Nurses’ Health Study)가 시작됐다.
대한간호협회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수주받아서 진행하는 연구프로젝트이며, 2013∼2015년 제1기 한국 간호사 건강연구를 성공적으로 실시한 데 이어 2016∼2018년 제2기 연구를 계속하게 됐다.
이는 간호사들의 건강상태를 추적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 여성의 건강과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이다. 여성은 신체적, 사회적, 생애주기별 질환 등의 특성에서 남성과는 다른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여성 건강지표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한국 여성의 건강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근거로 한 여성건강정책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인 연구를 대한간호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제1기 연구는 ‘가임기 여성건강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가임기(만 20∼45세) 한국인 여성 간호사로 국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조사 모듈 1부터 모듈 4까지 6개월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응답하도록 했다. 임신을 한 경우 임신초기 및 출산후기 모듈이 추가됐다. 설문조사는 한국 간호사 건강연구 홈페이지(www.nhskorea.kr)를 통해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
모듈 1 설문조사에는 간호사 2만613명이 참여했으며, 모듈 4까지 모두 응답을 마친 간호사는 약 2000명이다. 조사내용은 근무환경과 작업적 노출, 식이와 영양, 임신과 불임, 청소년기의 생활습관, 임신 전·후기의 건강상태 등이다.
간호협회는 설문조사 참여자들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임기 직장여성의 교대근무와 우울 간의 관련성, 피로와 위식도 역류증 관련 요인, 직업적 유해물질 노출 정도 등 다양한 연구물을 내놓았다.
올해 시작한 제2기 연구에서는 ‘여성건강 결정요인 분석을 위한 전향적 추적관찰연구’를 하게 된다. 후속 모듈 5∼7을 개발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설문조사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 온라인 방식과 함께 모바일 방식도 구축키로 했다.
특히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채혈 및 임상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가임기 직장여성의 건강상태, 생활습관, 질병관련성 등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또한 기존 설문조사 모듈 2∼4의 경우 아직 참여하지 않은 간호사들이 응답할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 간호사 건강연구 진행 및 운영은 대한간호협회 간호정책연구소에서 맡아하고 있다. 간호협회 연구팀은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여성건강연구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기 연구 착수 보고회를 7월 6일 협회 회의실에서 갖고 성공적인 연구진행을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전국 간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간호부서장들의 지원에 힘입어 제1기 한국 간호사 건강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나라 여성건강에 새 이정표를 세우는 큰 의미가 있는 연구인만큼 간호사들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제2기 연구에도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이미 1976년부터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여성의 건강행태와 질병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를 해오고 있다.
국가 차원의 여성건강 코호트 연구를 위해 미국국립보건원이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3차 연구에 걸쳐 총 23만8000명의 간호사가 참여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암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 연구, 식이 및 생활습관 관련 위험요인 연구, 임신·불임·근무환경·작업 관련 요인 연구 등이 진행돼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