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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08-26 오전 11:13:30

“따르릉 ∼ ”

“상담사 정명숙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잘 잡수시던 약을 뱉어내고, 집어던지고, 나 죽으라고 주느냐며… 실랑이를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요. 좋은 방법 없나요?”

많이 지치고 짜증난 중년 여성의 목소리다.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방법을 제시하니, 처음 전화왔을 때와는 달리 부드러운 억양으로 고마움을 표현한다.

곧이어 또 다른 상담전화가 걸려온다. 치매 진단을 받은 친정어머니를 돌보면서 형제자매 간에 생각의 차이로 갈등을 겪으며 서러웠던 마음을 털어놓으며 울먹인다. 그 어려움에 공감하면서 격려와 지지를 보내니 봇물 터지듯 힘든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가 2014년 현재 59만명에 이른다. 2013년도 65세 이상 어르신 치매 유병률은 9.4%로, 어르신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다. 이제 치매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가족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하겠다.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는 지난해 12월 1일 문을 열었으며,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36명의 상담사로 3교대로 근무하며, 1년 365일 24시간 상담을 하고 있다. 상담사로 간호사 10명이 활약하고 있다.

상담 내용을 보면 단순한 상담과 궁금증 해결보다는 점점 심각한 고민과 간병으로 힘든 가족에 대한 내용이 많아지고 있다. 24시간 365일 교대 근무하는 입장에서 힘들 때도 많다. 하지만 내가 상담한 내담자가 울먹이며 “고마워요” “힘이 많이 되었어요”라고 말할 때면 힘든 것도 어느덧 사라진다.

상담을 통해 치매어르신을 돌보는 가족들의 힘든 상황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고, 가족들의 간병 부담과 심리적 어려움을 진심으로 들어줄 수 있기에 치매상담콜센터 존재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느낀다. 치매환자 가족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하나하나 들어주고 공감하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보람 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오늘도 치매환자나 가족들의 답답한 마음을 들어드릴 마음의 준비를 하며 상담전화를 기다린다.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치매상담콜센터의 모든 상담사들이 가족에게 희망을 전달하고자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