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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09-03 오후 15:57:01

10여년 전만 해도 수술실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실수한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책임을 묻고, 그와 유사한 실수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실수사건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료사고를 낸 사람의 잘못보다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었던 환경이나 잘못된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한 저널에 발표된 연구자료에 의하면 의료사고의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의료인 사이의 불충분한 의사소통'(72%)으로 나타났다.

의료사고는 병원 어느 과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특히 수술실에서의 의료사고는 환자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대한 일이다. 수술실에서는 팀워크가 절대적이다. 아무리 손재주가 좋고 지식이 많은 집도의라도 혼자는 수술을 할 수가 없다. 팀원들의 협조와 정확한 의사소통이 있어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하지만 팀원 중에 늘 공격적이고, 동료를 낮추어보고, 조그마한 실수에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다른 동료들 앞에서 망신주기를 일삼는 사람이 있다면 업무에 집중할 수도 없고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볼 수도 없다.

2009년 1월 1일,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는 인증받은 병원들에게 새로운 `리더십 표준(Leadership Standards)'을 만들게 했다. 특히 업무에 지장을 주는 행동이나 비전문적인 행동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Zero Tolerance)는 점을 강조했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는 환자의 사망 또는 환자를 회복시킬 수 없는 상태와 같은 것으로 취급하고,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Speak Up'(의료인이 잘못하는 걸 목격했을 때는 즉시 말할 것) 및 `Silence Kills'(침묵은 환자를 죽일 수 있다) 슬로건을 내걸고 광범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이는 의료인들 간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캠페인이다. 의료인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환자의 안전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국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료사고가 줄어들지 않아 모두들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행동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모든 의료인들은 환자의 안전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지속적으로 인성교육을 시키고, 원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간호관리자들은 간호사들이 아무런 두려움 없이 전심전력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신입간호사들에게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의료인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현명한지 교육시켜야 한다.

만약 난처한 경우에 몰리게 됐을 때는 참지 말고, 일어난 사건을 자세히 기록해 보고해야 한다. 보고를 받은 상사는 이 기록을 병원질관리위원회나 임원회의에 보고해 앞으로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젊은 집도의들이 환자의 안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집도의들은 수술실간호사를 동등한 파트너이자 전문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 의료인들은 상대방을 존중하며,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이성적인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