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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 - 조혈모세포 기증하면서 깨달은 것들
노 경 록/ 강남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12-21 오후 13:07:36

어느덧 2011년 한 해도 저물어 간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연초에 계획한 것들이 잘 이뤄졌는지 되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된다. 나 역시 지난 1년을 돌이켜 보았다.
 
올해 내가 한 일 중, 가장 의미 있는 일은 조혈모세포(골수) 기증을 통해 생명을 나눠준 일이다.
 
나눔을 통해 내 자신이 존귀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간호사로서의 소명의식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헌혈을 하면서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얻게 됐다.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 잘 알게 됐고, 망설임 없이 기증희망 신청을 했다.
 
기증희망 신청을 한 후 1년이 지나 올해 6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연락이 왔다. 나와 조직이 일치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3개월 간 DNA 검사 및 검진을 받았고, 이식적합 판정을 받은 후, 조혈모세포 채취를 두 차례 진행했다.
 
통증 때문에 다소 힘들기도 했지만 이 순간에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 받고 있을 환자를 생각하니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 이식은 성공적이었고, 환자는 새 생명을 얻었다.
 
이식코디네이터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 친구들이 내게 보낸 4통의 편지를 전달받았다. 가슴 속에 `울컥'하고 동요가 일어났다. 좋은 울림이었다.
 
편지를 읽고 나니 내가 한 일이 더욱 뿌듯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환자의 혈액형이 A형에서 나와 같은 B형으로 바뀌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사랑스러운 가족이자 친구인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니 얼마나 귀하고 멋진 일인가.
 
2012년 새해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동참해 질병이라는 어둠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밝은 빛이 되어주길 소망한다.
 
나 역시 나눔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환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베푸는 따뜻한 간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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