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페이지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10-10 오전 10:39:55

　이화여대 BK21 노인통합건강관리 핵심사업팀은 지난 7월 7~15일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3개국을 방문해 간호보험법을 살펴보고, 노인요양시설과 간호대학을 견학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The 2nd Ewha Nursing BK21 International Training Program : Europe'의 일환으로 신경림 팀장(이대 건강과학대학장)과 박사후과정생 연구원 1명, 박사과정생, 간호 관련 연구자 및 실무책임자 등 총 16명이 참석했다.

　스위스 취리히 간호대학과 노인전문병원, 독일의 노인요양원과 사회부 노인요양담당국, 의료장기요양보험 의료업무단, 오스트리아 비엔나 연방 장기요양담당국과 노인요양시설, 재가시설 연계센터를 방문했다.

　유럽은 우리나라에서 내년부터 시행하게 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와 유사한 `간호보험법' 제도가 마련돼 있다. 1995년 독일에서 제정됐으며 현재 독일과 오스트리아에만 있다. 간호보험법에 따라 노인의 요양등급이 판정되는데, 독일은 의료장기요양보험 의료업무단(MDK)에서, 오스트리아는 재가시설 연계센터(BPB : 간호사가 센터장임)에서 담당한다. 두 나라 모두 간호사가 등급판정과 질 관리 인력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체계적인 사회보험제도가 정착돼 있어 간호보험법의 등급에 따라 노인들에 대한 요양 지원이 이뤄지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선진유럽의 체계적인 사회보장제도를 배워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위스의 노인요양시설은 노인전문병원과 너싱홈이 결합된 형태의 노인전문센터로 건강, 재활, 주거까지 책임지는 총체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영양사 대신 간호사가 영양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었고, 호텔 매니저를 두어 의식주에 대한 대상자의 요구를 최대한 배려하고 있었다.

　독일은 노인요양시설을 문화시설, 상점, 도서관, 마켓 등을 갖춘 선진화된 실버타운의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었고, 오스트리아는 대상자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가정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통 가옥 형태의 거실과 휴게실을 본뜬 인테리어로 구성한 점이 독특했다.

　스위스와 독일, 오스트리아의 간호교육은 3년제 직업전문학교 형태로 이뤄지고 있었다. 직업학교의 개념에서 대학교(University)로 전향하는 과도기에 있다. 스위스는 2004년 1월부터 4년제 간호대학을 도입하여 상급 간호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도 3, 4년제 간호교육과정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라, 어느 나라든 과학적 간호지식과 실무능력의 배양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연수는 BK21 노인 통합건강관리 핵심사업팀의 지원을 받아 선진유럽의 노인통합건강관리 시스템을 몸소 체험하고, 우리나라와 비교해 본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유럽의 간호 관련 법령과 제도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

　간호사가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에 재가시설 연계센터를 만들어 만성질환 노인들의 병원 재원일수는 줄이고 지역사회에서 재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간호등급제를 만들어 간호수가로 연결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세워야 할 것이다. 전문화된 간호인재 양성을 위해 간호교육제도를 일원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이번 연수를 통해 폭넓은 경험과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신 BK21 사업팀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준 유럽 3개국 담당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에리쟈(이화여대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