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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5-16 오전 08:59:11

　대한종양간호학회 회원 25명은 4월 24～2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제32회 미국종양간호학회 학술대회(Oncology Nursing Society 32nd Annual Congress)에 참석했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한 미국종양간호학회는 기대 이상이었으며 전 세계 종양간호사들의 열정과 패기가 그대로 돋보인 열린 장 그 자체였다. 세계 어디에서도 이처럼 다이내믹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학회는 없는 것 같다.

　22개국에서 참가한 7000여명이 넘는 종양간호사들이 아침 6시 강의를 듣기 위해 새벽부터 학회장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섰고, 중요 토픽을 놓치지 않기 위해 스케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밤 9시까지 이어지는 심포지엄까지 550석이 넘는 강의실 좌석과 바닥을 가득 메우며 줄다리기 강행군을 했다.

　종양간호사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그들을 보면서 언어와 민족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한 가지 목표를 가진 동지애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이 자리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뛰는 감동이었다.

　종양치료와 관련된 증상관리 및 삶의 질,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 안전관리, 암 치료 후의 삶, 리더십, 환자교육, 심리사회적 지지, 피부간호 등 암 종류별 새로운 치료방법과 간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강의가 진행됐고, 200편이 넘는 포스터가 전시됐다. 근거중심간호를 실제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매뉴얼 카드 `PEP(Putting Evidence into Practice)'도 무료로 제공됐다.

　ONS재단에서 우수한 연구활동을 한 간호사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연구비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롭게 동기부여가 됐다. 다양한 회사와 단체에서 종양환자들을 위한 연구비를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학술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행사가 자원봉사자로 나선 간호사들에 의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전문간호인으로서 적극적인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됐다.

　종양간호의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책들을 학회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는 종양간호에 대한 각종 퀴즈 경연대회가 열렸고, 최근 출시된 증상조절 약제들이 소개됐으며, 환자와 가족을 위해 종양간호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와 핸드북들이 무료로 제공됐다.

　American Cancer Society, National Cancer Institut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등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종양별 가이드라인도 전시됐다.

　학술대회에 앞서 일부 회원들은 서은영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의 인솔 하에 University of California at Irvine과 입원환자 중 암환자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City of Hope 병원을 방문했다. 전문간호사(Nurse Practitioner)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소개받고 실습실을 견학했으며, 흔히 일어나는 임상사례를 역할극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근거중심간호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실무를 실제적으로 경험해 보는 기회가 됐다.

　지금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과거 우리가 했던 간호의 이름을 다시 생각해보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간호의 현실을 근거중심실무에 기반을 두고 비판하고 사고해야 할 때이다. 간호의 미래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가지고 임상과 교육현장에서 다같이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윤진(연대 세브란스병원 장루간호사/종양전문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