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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되어보기 체험
환자 고충 귀 기울이는 간호 다짐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7-04-18 오전 09:13:51


 환자 역할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막상 환자 체험을 위해 병실에 들어가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간호사로부터 여러 가지 처치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막연한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밀려왔다.

 수액주사를 맞으면서 8시간을 지내다 보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돌아서 누울 때도 줄이 꼬이거나 당겨질까 봐 신경이 쓰였고 옷 갈아입을 때도 주사바늘이 빠지진 않을까 무척이나 긴장됐다. 어떤 활동을 해도 주사 꽂은 부위에 온통 신경이 쏠렸다. 역시 상대방의 상황에 처해봐야 절실히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막연히 불편하겠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이젠 환자들이 정말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산소를 투여받는 것도 힘들었다. 분당 1리터의 산소인데도 코가 불편하고 빨리 빼고 싶었다. 환자들이 산소를 하면서 자꾸 빼놓고 있을 때 그러시면 안 된다고 무심히 말했었는데, 그 때 환자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

 관장을 할 때 역시 아무리 간호사 앞이라 하더라도 하의를 내리는 것 자체가 매우 부끄러웠다. 간호학생 시절 실습을 할 때 간호사와 함께 환자에게 관장을 하면서 충분히 기다려주지 않고 얼른 하의를 내리도록 하거나 직접 하의를 내려줬던 행동들이 떠올라 아차 싶었다.

 이번에는 휠체어였다. 휠체어를 타고 9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고 또 다시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휠체어는 생각보다 덜컹거리고 불편했다.

 수액주사도, 산소 투여도, 관장도, 휠체어도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처치들이다. 그런데도 난 이렇게 불편하고 힘들었다. 기본적 처치 외에 다른 처치들까지 해야 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전문적인 기술도 중요하지만 환자 손을 잡아주고 위로하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큰 힘이 되는지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체험은 환자를 내 몸처럼 여기는 계기가 됐다. 그들의 아픔에 조금 더 귀 기울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간호사가 돼야겠다.

김하나(전북대병원 간호사)
  • 이화여대 임상바이오헬스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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