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슴에 움트는 사랑의 날개
사랑나눔 1004Day 봉사활동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7-04-04 오전 10:19:44
*이 글은 병원간호사회가 개최한 `1004Day 간호사 봉사활동 소감 공모전'에서 천사상을 받은 작품으로, 지난 2월 시상식이 열렸다.
간호사들이 천사가 되어 사랑을 전하는 1004Day를 두 번째로 맞이했다.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우리는 어떤 천사가 되어줄 수 있을까?
내원객들을 위해 `기본 인명구조술'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004Day 아침, 응급실 입구에 애니(심폐소생술 실습을 위한 마네킹)를 눕혔다.
병원 곳곳은 천사들의 화사한 미소로 채워졌다. 내원객들의 굳은 표정을 보니 내 심장부터 마사지를 받아야 할 것 같이 긴장하게 됐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애니를 신기한 듯 쳐다보며 관심을 보였다.
굳어버린 심장을 따스하게 살릴 인명구조술 교육과 실습이 시작됐다.
30분의 교육과 시범이 끝나고 가쁜 숨을 돌리는데, 유난히 열심인 여성 보호자에게 시선이 멈췄다. 애니의 양어깨를 치며 의식을 확인하는 그녀의 눈빛은 공포로 가득했지만 집중력은 뛰어났다.
그분에게 우리 천사들은 인명구조술을 실습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바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딱딱한 플라스틱 마네킹이지만 그녀의 온기로 마네킹은 소중한 생명을 얻어 살아난 듯 했다.
이번 1004Day는 간호사들이 병원을 찾는 이들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면서, 특히 사랑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내원객들 각자가 귀한 생명을 구하는 천사가 돼볼 수 있는 기회를 드렸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었다.
교육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으로 떨리던 가슴이 이내 따스해지면서 기쁨으로 벅차올랐다. 어깨에 멘 천사날개 모양의 풍선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날개가 내안에서 자라는 것 같았다.
사랑을 나누는 천사들의 작은 손길이 퍼져 온 세상이 분홍빛으로 채워지는 그날까지 무한 사랑은 계속해서 리필될 것이다.
다음 1004Day엔 좀 더 자란 날개가 간호사들 가슴에 알알이 박혀 있을 것 같다.
차 주 희(삼성서울병원 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