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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세브란스병원] 김영만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12-07 오전 09:57:26

　2006, 병술년은 개인적으로 특별히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국군병원에서 간호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간호'에 대해 아직 깊이 있게 정의를 내리지는 못했지만, 간호사는 성직자와 더불어 세상 모든 사람의 아픔을 돌봐 줄 수 있는 있는 고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진정 원하는 길을 가기 위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는 점에서, 올해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지난 9월부터 마취과 회복실에서 9주간 신규간호사 교육을 받았다. 프리셉터는 신규간호사에게 하늘같은 존재이며, 둘은 어머니와 자식 같은 관계이다. 임상 노하우의 보고인 프리셉터는 신규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야말로 책임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이 끝난 후, 간호국에서 개최한 워크숍에 참석하게 됐다. 워크숍은 신규간호사와 경력간호사가 함께 참여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자리였다. 평소에는 프리셉터 앞에 서면 작아만지고 얼어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함께 하는 동안, 신규에게 완벽한 존재로 보이는 프리셉터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며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됐다.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면 크게만 보이는 프리셉터 같은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될 거라는 자신감도 얻게 됐다.

　어느새 신규간호사와 프리셉터 모두 서로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 있었다. 그리고 이제 정말 세브란스 간호사가 됐구나 하는 생각,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규간호사들이 가장 원하는 순간은 신규티를 벗고 자신이 맡은 부서에서 한 사람의 몫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선배간호사들은 말한다.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사건과 사고, 실수, 꾸짖음, 격려의 시간을 겪으면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그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리라.

　신규간호사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본다. 첫째, 눈치와 센스는 필수다. 둘째, 하고자 하는 의욕과 간호에 대한 열정을 잃지 말아야 한다. 때로 선배간호사들의 훈계와 질책은 하고자 하는 의욕, 새로 시작하는 사람의 열정을 잃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한 발짝 물러나 생각해보면 선배간호사들의 잔소리에는 다 이유가 있다. 때로 부당하다 싶을 때에는 모든 사람을 돌볼 준비가 된 간호사로서 선배를 간호대상자로 생각하고 이해해보자.

　셋째, 자신이 잘하는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임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면허를 가진 간호사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임상에서 겪게 될 모든 시련에 대해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사명감을 갖자.

김영만 간호사(연대 세브란스병원수술실간호팀 회복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