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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가정전문간호사과정생] 박정인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2-16 오전 11:11:14

　한양대 가정전문간호사과정생(지도교수 유은광)의 일원으로 세계 제일의 장수 국가이며 노인간호 선진국인 일본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일본은 초고령사회(약 1억3천만명 중 65세 이상 노인 19.6%)로 이번에 방문한 고치현은 인구 약 1백만명 중 65세 이상 비율이 25.3.%로 일본 내에서 시마네현에 이어 2위이다.

　이번 연수에서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된 일본 개호보험, 노인을 비롯한 가정간호체계 현황에 대해 소개받았으며, 고치의대병원과 종합병원, 노인전문병원, 가정간호방문센터, 지원센터, 지역사회중심 노인시설과 가정간호기관 등을 방문했다.

　너싱홈 `야마다 소'는 60명이 입소하는 시설로 장기입소자 50명, 단기입소자 10명, 주간보호서비스로 3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80%가 치매노인이다. 월 이용료의 10%만 본인이 부담하고 나머지 90%는 개호보험에서 보조하고 있다. 심사위원 6명과 지역주민들이 입소시 심사를 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우선시하며 체크 결과 개호보험 4등급이면 입소 판정을 내린다. 환자가 휠체어에 앉은채 몸을 담글 수 있는 욕실이 인상적이었다. `홈케어 서포트 센터'에는 지정거택개호지원사업소로서 케어매니저 5명이 1인당 50명을 관리하고 있었다.

　고치공과대학에서는 지능기계시스템학과와 지능기계역학연구실, 지능로봇연구실에서 재해구조로봇과 병원안내견로봇, 의족기, 보행지원기, 복근운동용 승마로봇, 360도 이동 가능한 보행기와 전동휠체어 등의 도구 개발현장을 견학하고 제품을 시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가정간호 현장방문은 150년 된 전통가옥에 사는 간호학부의 마리 교수님 댁이었다. 82세인 어머니는 개호 3등급으로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고 있고, 주 4회 가정도우미가 집으로 와서 약복용, 식사준비, 계절에 맞는 옷입기 등 1시간정도 일상생활을 도와주며, 월 보험료는 25만1800원이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친한 친구조차 집으로 초대하지 않는 풍습이지만 몇 년간 한양대와의 인연으로 특별히 집을 공개했다고 한다.

　사회복지시설 `Tan po po(민들레)'는 월 84만원으로 노인들이 완벽하게 24시간 도움을 받으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곳이다. 연면적 1000평에 5층 건물로 1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다른 시설과는 달리 재활치료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으며, 개호 혜택을 원할 때 모든 개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구내식당의 거동불편자를 위한 식탁과 질병에 맞춘 다양한 식단, 가라오케,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체력단련실의 활용이 좋았다.

　고치시의 위탁사업인 택노소 `데이 홈 카가미가와'는 `탄포포 오추'와 같은 주간보호서비스 기능을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경기도 광주시에서 시행하는 건강증진사업 중 자원봉사자를 이용한 노인건강교실과 비슷하나 운영자의 월급을 고치시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어 운영자의 책임감 제고는 물론 사업의 안정성, 지속성이 보장되는 것이 부러웠다.

　`치카모리병원'은 일본 제1의 재활병원으로 본원 외에 재활치료센터, 응급병원, 정신재활센터, 종합홈케어센터 등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시설들이 있어 환자를 단계별로 회복시켜 나가고 있다. 정신건강문제를 안고 있는 노인과 일반인들의 사회복귀를 목적으로 한다.

　이중 특히 재활치료센터는 간호사가 부원장을 맡고 있다. 180병상 규모의 센터에서는 환자 1명의 치료를 위해 간호사, 개호복지사, 물리치료사가 한팀이 되어 협의해 나간다. 일상생활적응훈련을 위한 문턱, 세면대, 침대, 싱크대, 냉장고 등 모든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반신마비 환자의 편의를 위해 오른쪽, 왼쪽으로 구분해 놓은 화장실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호소기병원'에선 치매, 정신, 지적 장애가 있는 노인들이 주변과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함께 공동생활을 하는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해피 마마 1, 2급은 일반주택에서 각각 9명, 6명이 함께 그룹활동을 하고 있으며 병원에서 이들의 상태를 체크한다.

　이번 연수에서 각 분야별 프로그램에 대한 강의 및 전문가와의 토론 등을 통해 우리보다 앞선 일본의 노인 및 가정간호 현황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노인요양시설은 적절한 시설과 인력을 갖추면 설립할 수 있으며, 개호보험을 통한 실비부담은 10%에 불과해 편안한 노후를 맞는데 기여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아직은 초기에 머물러 있는 한국의 노인 및 가정간호사업의 정착과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노인간호관련시설의 실무책임자들에게도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일본의 카운터 파트너였던 고치대학은 이러한 역할을 해주는 데 최선을 다했다. 빈틈없는 프로그램관리를 위해 애쓰신 유은광 교수님, 마리 교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