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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의대] 강균영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9-22 오전 11:00:59

지역사회 정신간호실습의 일환으로 일본 도쿄로 4박 5일간의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간호교육과정에 포함된 방문간호실습을 위해 기본간호에 관한 실습시설을 갖추어 구체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미야모토 교수님께서 직접 강의를 해주셨고 질문을 중심으로 하는 토론도 이뤄졌다. 정신과 간호사로서 대인관계, 의사소통, 환자에 대한 이해 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연수 4일째에는 `Metropolitan Chubu Medical Health and Welfare Center'와 `Metropolitan Matsuzawa Hospital'을 견학했다. 먼저 동경의 정신보건복지체계 및 사업에 대한 구마가이 박사의 강의를 듣고 센터를 견학했다. 사회복귀를 위한 사회적응훈련과 직업재활 시스템이 센터 내에서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혼자 거주할 수 있는 훈련을 위한 일본 전통 주택 구조의 방, 직업재활을 위한 여러 교육프로그램이 있었다.

1000병상이 넘는 Matsuzawa병원은 100여년의 전통을 가진 곳으로, 도쿄 돔의 4배가 넘는 넓은 부지를 갖고 있었다.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병원을 자유롭게 개방하고 있었으며,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었다. 정신병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종합병원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과의 이용률은 높지 않다고 한다. 사료관까지 갖고 있었는데 말로만 듣던 족쇄, 수치료용 매트 등이 인상적이었다.

사회복귀를 위한 병동과 주간보호병동을 견학하고 방문간호사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일본은 환자들의 입원일수를 3개월 이내로 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년 전부터 방문간호사업이 활성화돼 있었다.

Matsuzawa병원의 월 방문간호 건수는 300여건에 이른다고 했다. 방문간호는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어 증가 추세이며, 취업을 위한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 날에는 사회로의 원활한 소통과 동료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Pierce' 주간보호센터를 방문했다. 유명화가에게 기증받은 작품이 곳곳에 걸려 있었는데, 7년 간 모아둔 작품을 기증한 것이라고 했다. 센터 이미지를 개선하고 정신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 작품을 전시했다고 한다. 성공적인 사회복귀과정을 만화책으로 만들어 곧 출간할 예정이라는 말에,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정신사회 재활사업을 홍보하는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센터에서는 조리, 청소, 배달 등 정신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센터 내 카페와 식당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특히 인상 깊었다. 우리 일행도 센터 식당에서 산 감자 크로켓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었다. 일본에 머물면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게 느껴졌던 이유는 이들의 정성, 소망, 노력 등 귀한 양념이 첨가됐기 때문이 아닐까.
연수를 위해 애써주신 히로스 교수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일본어 통역을 맡았던 정지화 학생의 배웅을 받으며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좋은 분들과의 만남, 의미 있는 강의, 다양한 시설 견학 등을 준비해주신 임숙빈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Matsuzawa병원 전문간호사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전문간호사에 대해 주위의 요구와 기대치가 높아요.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한국의 정신전문간호사 여러분, 열심히 하세요.” 전문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내게 힘을 주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