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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9-22 오전 10:59:00

“나마스데.” 지금도 `나마스데'라는 네팔 인사말이 귓전을 맴돈다. 하계 휴가기간 동안 필자를 포함한 다섯 명의 생도는 국군간호사관학교 발전기금 이사회의 지원을 받아 네팔로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왔다.

10시간이 넘는 긴 여정 끝에 네팔에 도착했을 때, 덥고 습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공항에 도착한 후 시내를 잠시 둘러본 뒤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 봉사활동을 하게 될 치트완의 고아원으로 향했다.

카트만두에서 치트완까지는 버스로 7시간 정도 걸렸는데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이 불편한 버스를 타고 가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치트완에 도착했을 때 280여명의 아이들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사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앞섰지만, 스스럼없이 내 손을 잡는 아이들로 인해 마음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졌다. 다음날부터는 아이들이 받는 수업을 함께 듣기도 하고, 목욕도 시켜주면서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언제나 생글생글 웃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오후에는 현지 간호사의 지도를 받으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했는데, 아이들 대부분이 옴에 걸려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손에 조그맣게 농포가 생긴 아이부터 전신에 걸쳐 괴사가 일어난 아이까지 한국에서 가지고 간 약으로 소독을 해주었다. 소독할 때 따갑고 아플 텐데도 아이들은 큰 소리 하나 내지 않고 눈물만 뚝뚝 흘렸다. 이곳 아이들은 아프다고 응석을 부려본 경험도, 대상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예배를 드리는데, 30분 동안은 찬양을 하고, 30분 동안은 기도를 했다. 아이들은 찬양시간을 매우 좋아했는데,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이 큰 기쁨이자 놀이인 것 같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이 기도를 할 때 가장 많이 말하는 말이 `단네밧(고맙습니다)'이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님도 없고 옴으로 손바닥에 피고름이 맺혀 있어도 계속 감사하다고 말했다. 좋은 여건에서도 항상 불평했던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번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남을 도왔다기 보다는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온 것 같다. 네팔에서의 봉사활동은 나 자신을 좀 더 성숙된 마음으로 인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네팔의 아이들을 보면서 배운 소중한 경험을 마음의 지렛대로 삼아 열심히 생활해 나갈 것이다.

네팔 봉사활동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해주신 국군간호사관학교 발전기금 이사회에 감사드리며 항상 최선을 다하는 국군간호사관생도, 나아가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당당한 간호장교가 되리라 다짐해 본다.